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역설

2024.05.21 10:28:40

박병화 거주지마다 마을 정비 치안 강화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가 출소를 마치고 수원대학교 후문 골목에 자신의 거처를 정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수원에 거주지를 정할 것이라고 알려졌던 박병화가 갑자기 화성으로 거주지를 정하면서 화성시는 발칵 뒤집혔다.

 

부랴부랴 소식을 전해 들은 정명근 화성시장과 해당 지역구의 권칠승 국회의원은 수원대학교 후문 골목, 더 정확히는 박병화의 거주지 바로 앞에서 박병화 퇴출을 요구하는 관제 시위를 진두지휘하며 할 일을 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이후 너저분했었던 수원대학교 후문 방향의 골목길은 발 빠르게 정비됐다. 골목길은 전체적으로 깨끗해졌고, 어둡거나 사각지대로 보이는 지점은 사라졌다. 그리고 코너마다 CCTV가 달리고 매시간 경찰 그리고 자율방범대가 순찰하면서 치안 상태가 상당히 좋아졌다.

 

한 마디로 박병화가 가지고 온 공포 덕분에 수원대학교 후문 골목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좋아지고 또 밝아졌다. 그런 박병화는 지난 5월 16일 수원시에 전입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이번에는 수원시가 발칵 뒤집혔다. 수원시는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6일 오전 수원남부경찰서,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 지역 방범기동순찰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 수원시 전입에 따른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17일에는 박병화의 거주지 앞에 방범초소인 ‘수원특례시 시민안전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는 청원경찰 2명, 수원남부경찰서 경찰관 2명이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거주지 주변에 설치된 CCTV 4대는 성능을 개선했고, 주변 3개소에 CCTV 7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모니터링 전담 요원을 배치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경찰과 공유하며 관리하고 있다. CCTV가 추가로 설치된 3개소에는 비상벨을 설치했다.

 

또 셉테드(CEPTED : 범죄예방환경 디자인이라는 뜻으로 마을 환경과 디자인을 바꿔 범죄를 방지하는 것. ) 사업으로 거주지 일원에 로고젝트, 태양광 안내판, 쏠로도로표지병 등 범죄예방 시설물을 설치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박병화가 수원에 전입한 직후 거주 지역을 ‘치안강화구역’으로 지정해 치안을 강화했다. 전담수사대응팀을 가동해 운영하고 있고, 거주지 인근에 순찰차 한 대를 상시 배치했다. 또 기동순찰대 인력을 배치했고, 순찰을 대폭 강화했다.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는 박병화를 일대일로 밀착 관리하며 24시간 상시 추적하고, 점검하고 있다. 박병화가 거주하는 지역의 자율방범대 대원들은 매일 밤 해당 지역 구석구석을 순찰하고 있다.

이쯤이면 고위급 인사보다 오히려 박병화가 지역 거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 마을을 안전마을로 변모시키는 핵심 요소가 된 듯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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