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 존재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표경록의 신작 소설 ‘벌판의 어린 풀’(좋은땅출판사)이 출간됐다.
▲ 표경록 지음, 좋은땅출판사, 120쪽, 1만2000원
이 작품은 전지전능하며 히스테릭한 초월적 존재 ‘벌판’에게 선택받은 주인공 ‘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의 무미건조한 생애에 ‘그녀’가 등장하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독특한 서사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나’는 슬럼프에 빠진 가운데 ‘그녀’의 등장으로 변화한다. ‘그녀’는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마치 오래된 연인이나 부모처럼 그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 이러한 무조건적인 자애는 의심스러울 법도 하지만, 주인공은 마치 홀린 듯 그녀의 보살핌에 빠져든다. 그것이 신의 손길인지 사탄의 꼬임인지는 알 수 없다. 한낱 인간인 ‘나’는 그렇게 ‘벌판’ 너머의 금단의 길을 넘어서게 된다.
소설은 ‘그녀’, 즉 ‘벌판’이자 초월적 존재의 손아귀에 달린 운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벌판’과 ‘나’의 시작은 그저 어린 시절 ‘나’가 했던 기도에서부터였다. 이로써 시작되는 ‘벌판’의 ‘구애’는 주인공의 생애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이로써 주어지는 두 번째 생애, 하지만 이를 과연 선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를 통해 초월적 존재의 사랑과 그 일방적인 구애 또는 자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이는 축복인가, 저주인가. 소설은 벌판의 존재를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으로 가르지 않고, 독자들에게 탐구할 여지를 남긴다.
이번 작품은 초월적 존재와 인간의 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깊은 사색을 선사하고 있다. ‘벌판의 어린 풀’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벌판의 어린 풀’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