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갖춘 화성시의회 의사당 ①

  • 등록 2026.08.10 19:51:11
크게보기

소통과 배려를 위한 공간 돋보여

시민과 함껬다는 의지 담은 개방성 돋보이는 화성시의회

 

아름다운 건축물은 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같은 건축물을 지어도 어떤 건축물은 감동을 주는가 하면, 어떤 건축물은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하다. 건축물이라는 실체의 사물이 사람의 영감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좋은 건축물 중의 하나가 화성시의회 건축물이다.

 

▲ 화성시의회 전경

 

화성시의회의 신청사는 지난 일 7월 20일 오픈했다. 오픈 행사가 지나고 의회의 실질적인 주인들인 화성시의회 의원들이 입주하기 시작한 의회 건물은 3,576평의 대지면적 위에 자리 잡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이 건물의 1층에 들어서서 제일 먼저 마주하는 것은 1층과 2층 사이를 잇는 거대한 계단이다. 계단은 여러 사람이 앉아서 대화할 수 있는 구조와 단순하게 층으로 걸어서 올라가는 구조로 나누어져 있다. 소통을 강조하는 의회답게 대화와 쉼터 그리고 광장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구조물이 첫눈에 보인다. 마치 그리스·로마 시대의 석학들이 작은 분수 앞 계단에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구조물이다.

 

▲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거대 2중 계단 

 

1층에 들어서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창가를 따라 길게 늘어선 선반과 의자들이 가지런하게 늘어서 있다. 화성시의회를 찾은 손님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책을 볼 수 있는 구조다. 물론 간단한 업무기능도 겸할 수 있다. 한국을 찾는 많은 외국인이 하는 말 중의 하나가 “한국은 미래를 살아간다”라고 하는 말처럼 화성시의회 왼편은 한국 지방의회가 가야 할 미래의 모습이다.

 

 

▲ 1층 곳곳에 포진해 있는 쉼터들이 카페 부럽지 않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거의 모든 자리에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고, 휴대전화 충전도 가능하다. 아직 자료 열람을 위한 모니터 시설은 없지만 이마저도 곧 배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화성시의회가 준비한 이런 배치는 의회 의원을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니고 의회를 방문한 시민을 위한 배려라고 한다. 음악만 갖추어진다면 유명 카페가 부럽지 않은 풍경이다. 의원만을 위한 의회가 아니고 의회 의원과 시민 모두를 품겠다는 생각이 화성시의회의 지향점이다.

 

그 외에도 의회 1층에는 의회 사무국과 운영팀이 자리 잡고 있다. 의회 사무국은 화성시의회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질 업무팀이다. 의원 보좌에서부터 일정 그리고 홍보영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의회의 업무를 지원하는 기구다,

 

 

 

▲ 1층에 마련된 대화를 이어주는 공간

 

화성시의회 1층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지상의 표면보다 약간 아래에 위치하고 빛이 굴절되어 1층으로 들어오는 광경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의 통행이나 내왕을 견제하는 기구나 시설이 없는 것도 화성시의회를 돋보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의회 2층은 지상과 바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또 다른 공간을 연출한다. 바깥으로 바로 나아갈 수 있는 문과 그 옆에 자리 잡은 작은 테이블은 또 다른 소통의 공간이다. 화성시의회 신청사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이곳에서 나타난다. 의회의 비어있는 공간 곳곳에 작은 소통의 장소를 조성해 놨다. 마치 쌈지공원을 만들어 놓은 듯한 공간은 화성시의회가 권위보다 배려를 내세우고 있다는 또 다른 형태의 표현이다.

 

화성시 여론의 주도권이 한동안 집행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의 여론 주도권은 의회가 될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소통의 공간이 의회 곳곳에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다만 미디어 부문에서 민간 지원을 할 수 있는 부분은 부족했다. 기존의 도서관들이 도서관 일부를 활용해 미디어도서관을 별도로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참조한다면 화성시의회의 강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2층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현재 의회 건물의 각 층마다 문화강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의원들을 위한 브리핑 공간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인이 최첨단 미디어 공간의 시대에 살고 있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시의원들을 위한 전용 미디어 공간도 좋지만, 일반 화성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미디어 공간을 의회에 별도로 조성하는 것도 좋다. 미디어 공간을 별도로 설치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 의회 2층이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공간에도 계단식 대화실이 마련되어 있고, 그 옆에는 진짜 계단이 있다. 이런 공간들이 많다는 자체가 성공적 디자인이다.

 

▲ 의회 건물 2층에도 휴식을 위한 공간이 따로 배치되어 있다.

 

의회 건물의 정중앙에는 조선의 가옥구조를 연상시키는 직사각형의 뚫린 공간이 있다. 1층에서 6층까지 이어진 열린 공간은 서로의 얼굴을 거리 두고서 바라보기 좋고, 사람의 말소리가 조금씩 메아리쳐 더욱 좋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조용히 대화해야만 하는 건물의 구조다. ‘소곤소곤’, ‘도란도란’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게 하는 정중앙의 사각형 공간은 엄숙해야 하고, 조용해야만 하는 의회의 권위를 말하지 않아도 알게끔 하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3층부터는 본격적인 의원들의 공간이다. 물론 2층에도 의원들의 개인 연구실이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의원들의 공간은 3층부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Copyright(c) 2017.04 Kyung-In View.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경인뷰 / 경기 화성시 봉담읍 상리2길 97, 704호(지음프라자) / 제보광고문의 031-226-1040 / E-mail : jkmcoma@hanmail.net 등록번호 경기 아51549호 / 발행인 이은희 / 편집,본부장 전경만 / 등록일: 2017.05.02. 발행일: 2017.06.02. Copyright(c) 2017.04 Kyung-In View.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