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그리고 최교진 교육부장관이 오산이라는 작은 도시에 모여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참여협육’의 교육을 시작해보자며 손을 맞잡았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 31개 시군 교육관계자들과 기초지자체 수장은 물론 경기도의회 의원들도 일부 참석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교육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새 교육의 장을 열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마침 오산은 한 때 교육도시라는 이름으로 시정을 몇 년간 이어 오던 도시이었으며 그 흔적도 여전히 남아 있는 도시였다. 그래서 오산이라는 지역에서 행사를 여는가 보다 했었다. 그런데 손님을 반기는 오산시장의 축사는 없었다. 대신 하남시장의 축사가 있었을 뿐이었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통상의 행사에서, 행사가 열리는 지역의 단체장이 오시는 손님을 반기는 축사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 자리에서 오산시장의 축사는 없었다. 그리고 오산지역 시의원들은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물밀듯이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후에 확인해보니 시의회 의원들은 ‘계수조정’이 있어서 자리를 비웠다고 한다. 그러나 오산시장은 별다른 일정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많이 이상한 일이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그렇지만 오산이라는 지역적 환경을 생각해보면, 조용호 오산시장은 당연하게 축제의 단상에 올라 오산을 찾은 이들에게 환영 인사를 하고, 교육 협력을 누구보다 먼저 약속해야 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왜 그러지 못했는지, 안 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행사를 주체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교육감이 되기 전, 오산이라는 지역에서 무려 다섯 번이나 국회의원을 할 정도로 오산과 인연이 깊다. 그리고 그 자신이 공천한 인물들이 어떤 이는 시장이 되고, 어떤 이는 시의원, 도의원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교육도시 오산이라는 슬로건을 전임 시장과 함께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오산시장에게 환영사 한 번 할 정도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조용호 오산시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의문의 일패를 당한 셈이 됐다.
결국 행사장에서 “강아지도 자기 집에서는 반을 먹고 들어간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오산시장은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행사가 끝나고 자리를 이탈하는 기자들의 입에서 나온 소리다. 오산시장은 어쩌다가 자기 집이라는 오산 원동에서 강아지 취급도 받지 못할 정도가 됐을까!
오산 원동초등학교는 오산이라는 지명과 함께 생존수영을 시작한 초등학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오산시의 지원도 적지 않게 받아온 초등학교다. 그 자리에 오산시장이 설 자리가 과연 없었을까? 하는 의문도 잠시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각종 수장과 기관장이 오산에 모였는데 오산시의 수장이 설 자리가 없었다는 사실은 시민 자존감의 문제다.
조용호 오산시장은 취임 전이나 후에 공개적 기자회견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나서기 좋아하지 않는 성격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아직 단체장으로서의 준비가 덜 됐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오산시장이라는 직위를 가진 사람이 오산에서 열리는 큰 행사에서 환영사나 축사 한마디 못 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시민들의 갸우뚱은 이제 오산시장이 나서서 해결할 일이다. 시장이면 정치인인데 말조차 못 할 리 없지 않은가?. 왜 그랬는지 설명이 됐던, 변명이 됐던 말 좀 해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