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21세기 들어 최악의 선거는 아마 2026년 6월에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라는 지적에 대해 이견은 없다. 전국적으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선거구가 다수 나왔으며 여전히 재투표를 요구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다. 입법, 사법, 행정과는 다른 독립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으나 여전히 선관위에 대한 조사 결과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자들은 이제 당선자의 권리를 이행하고 있다. 그런 당사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요약해 말하자면, 각자가 속한 당보다 국민을 먼저 보아달라는 것이다. 선거철에야 누구나 “국민만, 시민만 바라보겠다.” 약속하지만 지방자치 20년이 지나도록 이 약속은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다.
특히 지방의회는 정쟁을 위한 반대와 반대를 위한 반대가 난무하기 일 수 이였으며, 반대의 이유조차 모르고 반대하거나 그저 “위에서 하라니 별수 있나!”라며 반대하는 예도 많이 봤다. 적어도 어떤 정책에 대해서 반대하려면 반대의 이유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고, 반대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일단 당이 다르다고 반대부터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부실한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면 ‘무조건 반대’만이라도 줄였으면 한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또한 지방자치단체장에 당선된 이들도 터무니없는 공약에 대해 이행할 생각 말고, 공약 철회를 통해 다른 방안을 모색해 보길 바란다. 또한 어떻게 공약을 이행할 것인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예산 강구 방안도 없으면서 구호만 거창한 공약에 대해 이행방안에 대한 용역을 냈다는 행위로, 공약 이행 중이라고 설명하는 수많은 단체장을 봐왔다. 제발 이제는 그런 거짓말로 공약 이행률만 올리는 기만적 행위를 하지 않길 당부드린다.
돌이켜보면, 이번 선거의 두드러진 점 중 하나는 깡통 당선자가 많다는 점이다. 현직 대통령의 인기와 전직 대통령의 추악한 모습에 기대 선거에 출마했지만 제대로 된 공약도 없는 후보도 많았으며, 어떤 출마자는 단체장 출마임에도 출마 기자회견조차 안 하고 당선될 정도로 준비가 안 된 후보들도 있었다. 이런 후보자들이어도 당선은 당선이다. 다만 그렇게 얼렁뚱땅 당선됐더라도 지역 공부라도 좀 해서, 자기 지역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보라는 말이다.
물론 인수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준비하겠지만 출마자 본인이 자신이 출마한 지역의 특성이나 현황조차 모르면 참 곤란한 일이 많아진다. 당선자가 철학 부재, 비전 부재의 깡통이라는 사실이 들통난 순간. 해당 지자체는 공무원의 세상이 되고, 당선인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는 자들의 자리 싸움터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마지막으로 당부하는 것은 당선자들의 입조심이다. 세상을 각박하게 하는 것은 물론 돈이지만 나쁜 결과를 부르는 참사는 대부분 입에서부터 시작한다. “내가 누군데”라는 말부터 시작해, 당선되고 직위에 올랐다고 느끼면서 한풀이 정치를 하려는 자들의 입은 늘 말썽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논문 표절자부터, 위장전입, 부도수표, 음주운전에 폭행까지 당선자들의 이력을 뒤져보면 별의별 혐의자까지 다 있지만 당선되는 순간 자신의 과거를 까맣게 잊은 채, 아무 말 잔치나 하고 보는 당선자들의 겸손을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