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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가르치지 않으면 사고는 반복된다

배재고 사건 그냥 넘어가기 어려워

중국 난징에서 일본인이 기모노를 입고 중국인을 조롱했다면 중국인들은 절대로 참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와 관련한 토픽들이 가끔 올라오기도 한다. 일본인들이 이런 일을 벌이는 배경에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2차 대전 이후 가해자인 일본의 근현대사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구 중심의 뉴스에서 보기에는 일본이 큰 문제가 없는 국가로 볼 수 있으나 일본에 의해 피해당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은 일본의 지난 만행에 대해 좌시하기 어렵다. 특히 20만에서 30만 사이의 민간인들이 학살된, 20세기 최고의 비극 중 하나라는 난징 대학살은 일본이라는 나라가 크게 망한다고 해도 결코 그 피해에 대한 사죄가 다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징에서 기모노를 입고 일장기를 드는 사람이 가끔 나오는 이유는 일본 스스로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며 또 근현대사에 대한 정확한 역사를 일본이 가르치길 꺼리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일본 역사를 일본 정치세력이 장기 집권하면서 올바로 역사를 가르치지 않은 결과가 난징에서의 만용을 부른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근 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려는 정치집단과 세력이 일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도 있다. 최근 일어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스타벅스 탱크송 논란도 우리가 우리의 근 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결과다.

 

광주일고 학생들을 조롱하며 부른 ‘’스타벅스의 탱크송‘은 우리의 아픈 과거이며 자랑스러운 역사이기도 하다. 5.18은 지난 1980년 군부독재를 온몸으로 거부했던 우리 민주주의의 찬란한 역사이지만 그로 인해 희생당한 분들이 대단히 많았던 사건이다. 한국에서 민주주의 아래 사는 사람이라면 결코 조롱해서도 또 혐오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 고등학생들이 떼를 지어 5.18 희생자를 비하하는 노래를 불렀다는 것은 정말 큰 문제다.

 

스타벅스의 탱크송은 불과 한 달 전, 국가적으로 논란이 됐던 사건이었다. 운동부 학생이라고 해서 논란이 됐던 사건을 몰랐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무지하지는 않았을 터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그런 혐오의 노래를 단체로 불렀는데 현장에 있었던 책임자들은 말리지도 않았다. 이일은 교육의 책임이자 기성세대 모두의 책임이다. “그러면 안 된다.”라고 잘 가르쳤어야 했었다.

 

대한민국에서 3월 1일에 일장기를 흔드는 정신 나간 짓을 하지 않는 것처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시발점인 5.18을 모욕하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 그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또다시 반복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을 기회로 다시 한번 근 현대사 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남은 과제는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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