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 3년 성적표 화성 성공, 수원 절반, 오산 절반 이하

  • 등록 2025.07.08 10: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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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투자유지 / 화성 20조 초과 달성, 수원 절반의 성공, 오산은 없음
문화사업 / 화성 이제 시작, 수원 가능성 무궁무진, 오산 실패

경기 남부 정조대왕의 유산을 공유하고 있는 수원-화성-오산(이하 산수화)의 민선 8기 3년 성적표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산수화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은 지방자치단체는 20조 유치 초과 달성을 이룩한 화성이며 그다음은 문화 방면에 강점이 있는 수원이다. 그리고 아쉽게도 오산은 세교3지구 개발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 사진 좌측으로부터 정명근 화성시장, 이재준 수원시장, 이권재 오산시장

 

민선 8기가 처음 시작할 때 정명근 화성시장을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공무원으로 시작한 정치인들 특유의 꼼꼼함을 눈여겨보기는 했으나 경제적으로 수완이 좋다고 평가하는 이는 드물었다. 그러나 정명근 시장이 집권한 지 3년 만에 화성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예견된 일이기는 했으나 화성시는 순조롭게 특례시에 진입했다. 그리고 아직 중앙정부와 협상이 끝난 것이 아니지만 화성시를 4개 구청으로 분할하고 본격적인 행정 개편에 돌입하기도 했다.

 

▲ 정명근 화성시장이 20조 투자유치를 조기달성 했다는 기자회견의 모습

 

경제적으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어떤지 몰라도 화성시는 말 그대로 대호황이라고 할 수 있는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지자체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는 ASML, ASM 등이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화성시 관내에 공동 R&D 시설을 만들겠다고 했으며, 관련 캠퍼스 조성도 진행되고 있다. 이런 식의 투자는 2025년에도 이어졌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2025년 전반기에 이미 자신의 공약 '20조 투자 유치’를 초과 달성했다는 발표와 보고를 마쳤다.

 

그러나 정명근 호의 아쉬운 점도 있었다. 화성 동서 간의 사회간접자본 격차 줄이기의 실패와 지역별 균형적 문화사업의 실패, 서부지역 도시 정비 실패, 인근 지자체와의 갈등 등이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화성의 성공 신화는 정명근 호의 거듭되는 혁신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에 이견이 없다.

 

정명근 지방정부의 화성 농업정책도 성공하고 있다. 전임시장이 시작한 화성의 수향미 보급 및 판로 사업은 정명근 시대에 들어와 활짝 피었다. 인근 지자체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화성 ‘수향미’ 판매 사업은 호조를 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수향미 부족 현상을 보이기까지 하고 있다. 또한 농가 예산 축소로 우려됐던 과수 농사 부분도 의외로 선전해 화성 농산물이 점점 더 규격화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는 시대다. 농산물의 품질 규격화 성공 사례가 화성에 정착되고 있다.

 

화성 특례시 진입 / 4개 구청으로 분할 준비 / 도심형 정원 보타닉가든 시작/ 20조를 넘어선 끝없는 투자 유치 /

 

 

반면, 수원은 전임시장 말기에 수원을 떠난 경제 단체들의 빈자리가 아직 크다는 현실을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이재준 수원시장은 전임시장이 결정해 놓고 그만두었어야 할 수원 소각장 이전과 신설 부지확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상태에서 임기를 시작한 만큼 초반부터 어려움이 컸다.

 

▲ 수원을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이재준 수원시장 

 

이외에도 수원은 기본적으로 온갖 악재에 시달리고 있었다. 수원은 고도 제한구역이며, 과밀 억제구역으로 분류된 도시이다. 쉽게 투자자가 손을 내밀기 어려운 부분이다. 여기에 수원 전투비행장 170만 평이 도심 한가운데 묶여 있는 가운데, 인구가 100만을 넘는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있다.

 

수원은 한때 89%라는 재정자립도를 보일 만큼 독보적 위상 수원을 자랑했으나 2022년 이후, 수원의 재정자립도는 40%대로 추락하며 불교부 단체에서 교부 단체로 추락하는 아찔한 저성장 도시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때 등장한 이재준 수원시장의 취임사는 초반부터 ‘경제’ 자체였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취임 초반부터 기업 유치단을 구성하고 기업 유치를 위한 원탁토론회와 전략발표회를 꾸준히 이어갔다. 여기에 ’수원시 기업 유치 촉진 및 투자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2022. 12. 30. 시행)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 유치 전략을 세웠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2025년 상반기까지 알려진 수원에 대한 투자기업은 15개 사가 넘으며 이 중에는 ㈜바이오노트, 우주일렉트로닉스 등 굵직한 첨단기업들도 있으며, R&D 연구시설을 수원으로 옮기겠다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기업들의 전체 투자 규모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조 단위에 가까운 투자실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리고 이재준 시장은 수원을 경제 자유구역으로 지정해 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희망 사항이다.

 

그리고 수원의 강점인 인문학 사업은 여전히 산수화 제일을 자랑하고 있다. 5개의 박물관과 교향악단, 문화재단 등 탄탄한 인문학 받침돌들이 수원의 문화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 문화사업이나 엔터테인먼트사업 등에서의 수원 투자는 극히 미미한 편이지만 워낙 문화사업 기반이 탄탄해 이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경기도에서 엔터테인먼트사업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를 가늠해보자면 고양시가 아니고 수원이다. 엔터 사업은 굴뚝 없는 사업이며 많은 인력과 기동성 그리고 창의성이 요구되는 사업이다. 수원이 별도의 TF팀을 꾸린다면 수원에서 가장 성공할 만한 사업이지만 아직은 미지의 영역이다.

 

수원 악재에도 불구하고 투자 유치 절반의 성공 /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 실패/ 수원 새 빛 펀드의 가능성 / 엔터테인먼트사업의 성공 가능성

 

 

오산은 지난 10년간 도시의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이권재 시장 취임 이후 세교 3기 신도시 시작이라는 굵직한 부동산 사업이 열렸다. 반면 세교 3지구 지정 이외에 오산의 변화는 지난 3년간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 여전히 내부정리에 몰두하고 있는 이권재 오산시장

 

오산 민선 8기가 시작되면서 이권재 시장은 ‘오산 시민과의 100년 동행’이라는 선거 슬로건 대신 ‘경제도시 오산’을 내세우며 의욕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그 어떤 기업도 오산에 투자하겠다는 중규모 이상의 기업은 없었다. 매년 한두 번 열리는 오산의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투자 유치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산은 이권재 시장 임기 초반, 윤석열 정부가 오산 세교 3기 신도시 부활을 결정하며 활기를 되찾는 듯했으나 투자 유치 부분은 거의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이권재 오산시장이 많은 공무원과 함께 미국 LA까지 가서 투자 유치를 종용했지만, 실제 연결이 제대로 된 사업은 없었다. 이권재 시장의 LA 방문 투지 유치는 그저 관광이었다는 조소가 나오는 이유다.

 

투자 유치의 실패에 이어 문화사업도 성적이 나쁜 편이다. 사실 오산의 문화사업 기반이 나쁜 편은 아니다. 다만 문화사업을 미래 먹거리, 일자리 사업으로 인식하는 정치인과 공무원이 없을 뿐이며, 문화사업을 그저 돈 쓰는 홍보사업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인식의 방향성이 없는 탓도 크다.

 

200년 역사의 수원화성은 읍성으로서 관광 기능과 교육적 측면에서의 탐방 기능을 가동하고 있으나 성적은 늘 미비한 편이다. 반면 1,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오산 독산성은 역사성과 관광성, 상품성 모두를 가지고 있다. 삼국시대의 온전한 유물이라는 관련 팸플릿만 가지고 학교만 돌아도 연간 30만 이상의 탐방객 확보가 가능한 자원인데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다.

 

지난 3년간 오산에서의 변화는 오산시가 과거와 달리 주도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것 외에는 남 탓과 전임 지방정부에 대한 험담만으로 시간을 보냈다. 또한, 전임 시절에 입방아에 오르며 출세 가도를 달리던 공무원들이 현 시장 시절에도 여전히 성공 가도를 질주하는 인사정책 방향성의 실종도 오산의 발전을 실종하게 했다.

 

오산 인사정책의 실패가 보여준 대표적 사례는 서울대 병원부지다. 오산에서 설왕설래하며 근 10년간 빈 땅으로 있었던 서울대 병원부지는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빈 땅으로 남아 있으며 오산 개발 가능성의 중심이라는 운암뜰 개발은 시장이 바뀐 지 3년 만에 겨우 구획 정비를 마쳤다.

 

다만 겨울 축제를 오산에서 주도적으로 시작했다는 것은 차후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오산 세교3지구 재시작 / 투자 유치 실패 / 문화사업 실패 / 독산성 관광 인프라 구축 실패 / 서울대 병원 부지 여전히 노는 땅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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