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도로도 삼천병마로 보다는 훌륭

2022.02.18 12:58:29

활용되지 못하는 봉담의 자산들②
인도/가로등 없는 걸을 수 없는 도로 10년 방치

봉담이 낙후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도로의 문제다. 어느 도시나 중심도로가 있듯 봉담의 중심도로는 ‘삼천병마로’라고 불리는 43번 국도다. 이 삼천병마로는 하루 수천여대의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그러나 도로의 정비 수준만 보면 3류도 못되는 4류 수준의 도로가 삼천병마로다.

 

봉담에서의 43번 국도는 수원 호매실과 봉담 수영오거리에서 시작해 봉담 덕우리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길은 사람이 다니는 길은 아니다. 사람의 통행은 수영오거리에서부터 불가하다. 수영오거리에서 봉담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도로 양옆으로 고속도로의 지선이 각 두 개씩 들어와 있다. 이길이 도로 양옆에 있는 갓길조차 끊어버려서 사람의 통행은 아예 불가능 하다. 가끔 고속도로 진입로를 무단횡단해서 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통행과 안전에 대해 화성시는 지난 10년간 관심조차 없었다.

 

▲ 수영오거리에서 봉담시내로 들어가는 진입로, 고속도로 입구가 있어 사람이 무단횡단하지 않으면 걸을 수가 없는 구조이다. 그리고 고속도로 진입로 아래에는 아예 길이 없다.

 

다시 이어지는 봉담 시내구간은 봉담 2지구가 들어서면서 LH가 건설한 1,7km길이의 왕복4차선 지하터널과 그 위에 대진아이엠에서부터 장안대학교까지 만들어진 6차선 도로와 인도가 있다. 그러나 장안대를 지나면 인도는 다시 사라지고 이제는 가로등조차 없는 무인지경 도로가 나온다. 그리고 왕림휴게소부터 이어지는 상업구간은 자안입구 삼거리까지 화려하게 이어진다. 왕림휴게소에서 자안입구 삼거리까지의 상업구간은 봉담 최대의 쇼핑거리다. 트레보시티 아울렛을 비롯한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정비하기에 따라 서울의 명동 수준으로 격상시킬 수 있는 요건이 있다. 그러나 누구도 이곳을 잘 정비하자는 말조차 하지 않는다.

 

우후죽순처럼 각종 쇼핑센터들이 들어서 있기는 하지만 도로와 인도의 구분이 없고, 어느 부분에는 차량의 회차가 심하게 불편하다. 또한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나서 볼만한 구경거리 자체가 부족하다. 서울 명동의 경우, 명동 중심도로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포장마차 자체가 하나의 구경꺼리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거리는 제대로 정비가 되었지만 이곳은 정비부족이라는 말이 정말 실감날 정도로 주변 환경이 열악하다.

 

▲ 장안대 바로 윗쪽 구간의 삼천병마로에는 10년이 지나도록 아예 인도가 없다.

 

또한 자안 삼거리에 서있는 전봇대 숫자가 몇 개인지 조차 파악이 안 될 정도로 전봇대 같은 시설물들이 난립해 있다. 그리고 여전히 이곳에도 가로등이 없다. 가로등이 없는데 보안등은 기대조차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자안삼거리로부터 기천리 방향으로 들어가는 도로의 통행량 때문에 저녁이면 향남에서 올라오는 차량들이 좌회전을 받으려고 길게 늘어져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현상이 발생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은 고사하고 수원여대로 가는 도로에는 인도조차 없다. 가끔 아슬아슬하게 차량들을 피해서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오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볼 수 있다. 봉담 내부의 도로 사정은 동남아국가 수준보다 못하다는 말이 사실처럼 보이는 곳이 기천리 방향의 봉담 모습이다.

 

왕림휴게소 건너편에는 조선제일의 명필로 알려진 서거정 선생의 가묘가 있다. 가묘는 3층 계단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일 년에 한번 풀을 베어버리는 것으로 화성시는 할 일을 다 했다고 하지만 서거정 선생을 모시는 사당에 대한 관리는 좀 더 세심하게 신경 쓸 부분이다.

 

▲ 자안 삼거리의 흉물스러운 전봇대들 , 행정이 미치지 않아 필요한 순서대로 전봇대를 마구잡이로 설치한 모습들이 곳곳에 있다.

 

자안 삼거리에서 해병대 사령부 4거리에 이르는 구간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아침이면 향남방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서로 엉켜서 경적소리가 끊이지 않으며, 저녁이면 그 반대가 된다. 더 큰 문제는 최대 통행량을 보이는 이곳에 가로등과 인도가 아예 없어 언제나 차량 및 보행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너무 어두워서 속도를 내기조차 겁나는 곳이 바로 이 구간이다. 화성시가 급격하게 성장한 지난 10년간 이 도로는 화성시의 성장을 견인한 중요한 도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화성시는 이 도로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했다. 어두운 밤이면 밟고 있는 보도 자체가 보이지 않을 지경이지만 회성시는 10년간 이 도로를 방치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시의원이나 도의원조차도 없었다. 덕분에 국회의원은 아예 이 도로의 문제에 대해서 모른다.

 

해병대 사령부 사거리에 들어서면 아예 막장 수준의 도로행정을 화성시가 보여준다. 향남에서 올라오는 차량들이 해병대 사령부 4거리에서부터 밀리기 시작하는 시간은 오후 4시부터다. 오죽하면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4시 이전에 이 도로를 빠져나가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고가도로 하나만 있어도 이 정도의 상습정체는 피해갈 수 있는데 화성시는 멀쩡한 동탄신도시의 인도는 갈지언정 이곳에 고가도로 건설 계획을 하지 않고 있다.

 

▲ 상습정체구간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지만 화성시는 해결할 의지가 없다. 또한 차량통행이 아무리 많아도 인도를 설치할 생각이 없다.

 

10년 이상 정체가 지속되면 뭐라도 수를 내야함에도 화성시는 내 할 일 아니라고 손 놓고 있었다. 무려 10년 간 말이다. 그리고 4거리의 인근의 도로 중 정남으로 향하는 도로는 화물차의 통행량이 많이 시급하게 인도가 요구되고 있으나 아직 계획조차 잡지 않았다. 말로는 화성시가 경기도의 심장이고, 경기도 관내 도시 중 GDP 1등이라고 자랑하고 있으나 그 신화를 만들어 낸 지역은 방치 중에 방치를 한 셈이다. 그리고 이곳에서부터 화성시의 보물이라는 서봉산 등산이 시작 된다.

 

물론 43번 국도가 엄청난 통행량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 국가의 도로수준에도 못 미치게 방치되어 온 것이 경인지방국토관리청 때문이라는 변명이 있을 수 있으나 도로의 설계와 인준이 화성시에게도 있음을 화성시 공무원만 모르고 있다.

 

①.봉담 자족도시를 위한 출구전략 새롭께 짜야

②. 활용하지 못하는 봉담의 자산들

③. 직위만 찾는 정치인들의 나태함이 봉담 독립 어렵게 해

④. 집단 민원 발생 알고서도 허가한 봉담 내리 4,000세대 아파트

⑤. 교육도시 봉담의 명암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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