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을 시민의 품으로. 3

  • 등록 2025.06.17 17: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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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산을 들여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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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천을 시민의 품으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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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은 경제성장만을 조명하지 않는다. 한강은 서울시민에게 제공되는 자유와 휴식의 품이다. 한강 둔치에 삼삼오오 흐트러진 사람 중, 누구인가는 돗자리를 깔고, 또 누구인가는 달리거나 드러누워 강변이 주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그리고 배가 고프면 배달시키거나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한다. 한강은 사람과 하천이 공존하는 좋은 모델이다,

 

▲ 오산시의 중심을 흘러가는 오산천은 오산시민의 공용 쉼터이다.

 

이런 한강의 풍경을 서울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강의 크기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경기도 오산에도 이런 풍경이 가능한 오산천이 있다. 오산천은 경기도 용인 신갈 저수지가 발원지다. 신갈 저수지 자체가 오염된 저수지로 악명이 높고, 저수지로 유입되는 물 자체가 오염수가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오산천의 수질이 4등급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지자체의 노력과 시민들의 하천에 대한 애정이 있어 가능했다.

 

오산천은 장마철이면 물이 둔치 끝에까지 차오르는 작은 하천이지만 하천의 크기에 비해 비교적 넓은 둔치를 가지고 있으며 오산시민들에게 넉넉한 품을 제공하는 하천이다. 그러나 오산천 둔치의 활용에는 한계가 있다. 오산천의 오산 구간은 생태하천 구간으로 지정되어 있어 일정부분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는 형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 이권재 오산 시장은 오산천을 생태하천에서 친수하천으로 바꾸어 오산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생태하천과 친수하천은 분명 다른 개념이다. 생태하천이 자연생태계로의 복원을 의미한다면 친수하천은 사람과 하천의 조화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도심을 흐르는 하천은 대부분 생태복원은 하지만 친수개념에서의 복원과 유지가 중심이 되고 있다.

 

오산이 경기도에서 제일 작은 면적의 소도시이지만 하천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를 친수하천으로 바꾸어 시민에게는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하천은 사람과 다양한 생태계의 공존이 가능할 만큼 더 깨끗하게 하자는 것이 그 취지다. 시의 면적 대비 비교적 큰 하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 공원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산천 오산 구간의 시작은 ‘금오대교’부터다. 금오대교로부터 오산천 탑동대교까지 약 4.1Km의 오산천은 오산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오산의 생명수이다. 과거처럼 오산천에서 빨래나 낚시를 할 수 있는 구간은 없으나 둔치가 넓어 많은 시설이 오산천 둔치와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접하고 있다.

 

이 공간에 오산은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여러 사업을 시행했다. 먼저 오산은 오산동 822번지 일원 유휴부지에 아이들의 물놀이터를 조성했다. 오산의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부족한 물놀이 공간을 오산천 변 인근에 조성함으로써 부모들의 마음마저 녹였다는 평가다.

 

▲ 물놀이 시설

 

최근 신도시 개발 개념을 보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는 비교적 큰 규모의 물놀이 시설이 만들어진다. 물론 무료로 이용되는 시설이다. 아이들이 놀기에 안전한 물놀이 시설에서 놀이를 즐기는 동안 부모들은 인근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면 쉬는 그런 시설이다. 오산천 변에 만들어진 시설도 이런 개념이다. 아이들이 천변의 물놀이 시설에서 놀고 있는 동안 부모는 그늘막 아래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런 시스템과 시설을 이제 오산에서도 그것도 넓은 조망을 자랑하는 오산천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시설은 지난 2024년 6월에 조성이 완료돼 오산의 아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공간이 됐다. 그리고 오산천 변에는 지난 2022년부터 스윙벤치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16개의 장소에 만들어진 스윙벤치는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 오산천 둔치에 만들어진 스윙벤치

 

스윙벤치가 뭐냐고 묻는다면 쉽게 현대식 그네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네에 앉아 오산천의 노을을 바라보는 풍경은 마음의 그림이며 여유다. 걷기 좋은 오산천 둔치의 길을 따라 걷다 감시 그네에 앉아 휴식을 취해도 좋고, 아이가 있다면 그네를 타듯 잠시 놀이를 즐겨도 좋은 시설이다. 스윙벤치 인근에는 그늘막도 설치해 시민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또한 오산시는 오산천 둔치가 오산시민들의 휴게공간이라는 인식 아래 오산천 둔치에 정원을 조성했다. 잘 만들어진 정원만큼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것이 없는 만큼, 내 집의 정원처럼 정성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오산천 정원에는 각종 야생화를 둘렀으며 계절에 따라 꽃이나 식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런 정원 조성은 오산천 생태를 파괴하지 않고 오히려 어울려 하천 정화에 도움이 되는 식물들 위주로 했다. 과거 뱀이 튀어나올 것처럼 어지러웠던 오산천 주변이 지금은 가족과 함께 걷고, 연인과 함께 걷고 싶은 그런 길이 됐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놀이 공간이 됐다.

 

▲ 오산천 산책로에 조성된 금계국 정원

 

이권재 오산시장의 공약만으로 본다면 오산천의 친수하천화는 이미 완성됐다고 하지만 아직 오산천의 시민 이용 측면에서는 완전한 것은 아니다. 아직도 사람의 편의를 위한 시설은 더 필요하고 또 생태의 복원을 위한 노력도 더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과 자연이 서로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요구가 오산천에는 필요하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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