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보약 쌀의 일생

2022.06.26 15:38:04

볍씨에서 논으로 옮겨지기 까지

매일 밥상에 올라오는 흰쌀밥은 상당히 오랜 시간 사람의 정성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흰쌀밥이 만들어지기 쌀은 여러 가지 성장공정을 거친다.

 

쌀의 가장 어린 시절은 볍씨다. 볍씨가 농부에게 전해져 어른 벼가되기까지 볍씨는 대체로 종자보관소에 보관된다. 종자보관소에 보관된 볍씨는 언제든지 벼로 성장할 수 있는 상태로 보관된다. 그리고 농부의 요청에 따라 양(논의 크기)이 정해져 농부에게로 전달된다.

 

▲ 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볍씨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도 황인종, 흑인종, 백인종이 다른 것처럼 볍씨도 여러 종류가 있다. 볍씨의 종류는 어른 벼의 품종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벼의 품종은 생육기간에 따라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이 세 가지의 벼 품종을 모두 키우고 있다. 대체로 영`호남 지방에서는 조생종을 키우고, 충청도와 경기도는 중만생종을 주로 키운다.

 

또한 벼의 종류는 생물학적 특성으로도 분류하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벼의 품종은 이 생물학적 특성으로 분류된 벼들이다. 경기도에서 가장 유명한 벼 품종은 70년대에 정착한 ‘아키바레(추청)’와 2000년대 이후 정착한 ‘고시히까리’이다. 그리고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참드림’과 ‘맛드림’이라는 국산 벼 품종이 있지만 아직까지 널리 보급된 품종은 아니다.

 

최근 들어 유기농 식단이 유행하면서 벼도 유기농 열풍에 편승했다. 이에 따라 종자소독을 하지 않은 볍씨가 따로 보관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볍씨로 보관되는 것들은 보관 당시부터 소독을 거친 것들이 많다. 유기농 벼를 생산하기 위해 소독을 하지 않고 보관하면 벼의 발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소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유기농 볍씨에 대한 논란이 일자 지난 2020년부터 일부 유기농 재배농가에게는 종자소독을 하지 않은 볍씨(종자)를 공급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종자소독은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좋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볍씨 소독만 잘해도 벼의 ‘키다리병’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농가로 옮겨진 볍씨가 제일먼저 하는 것은 수상재배의 단계에 대한 준비다. 볍씨를 수상재배하기 위해서는 농부는 모판을 준비한다. 물이 들어있는 모판에 들어간 볍씨는 발아상태에 이르기까지 모판에서 근 한 달간 자라게 된다. 이때 온도의 상태의 따라 볍씨의 발아상태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매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치 성장기 어린아이처럼 말이다.

 

모판 1평에는 약 30g 정도의 볍씨들이 들어가 아옹다옹하며 잘 자랄 준비를 마치게 된다. 이때가 4~5월경이다. 약 한 달간 모판에서 자란 볍씨는 청소년 벼라고 불러도 될 만큼 자란 다음 물이 가득 찬 논이라는 진짜 세상에 나오게 된다.

 

물을 이용한 농법으로 자란 벼들을 전문용어로 ‘수도작’이라고 한다. 수도작 농법은 18세기 이전까지는 세상에 없던 농법이었다. 과거에는 볍씨를 땅에 직접 뿌리는 작파농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조선의 22대 임금인 정조임금이 저수지 농법을 개발하면서 수도작은 점차 활성화되기 했지만 실제 ‘수도작’이 활성화 된 것은 일제강점기시대를 거쳐 해방이후로 보는 것이 맞다.

 

논으로 벼를 옮기는 것을 모내기라고 한다. 농촌풍경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모내기 풍경은 농민들에게 있어 한 해 가장 중요한 행사이자 고된 삶의 현장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내기조차 기계로 하는 시대가 됐다. 그래서 좀처럼 모내기 풍경을 보기는 어렵다. 이양기를 통해 논바닥에 심어지는 벼들이 열을 지어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의 농촌모습이 새삼 많이 바뀌었다고 느껴진다.

 

6월 모내기가 끝나면 농가는 한가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기후의 특성상 6월 말에서 7월초는 장마다. 연평균 강수량의 절반이 장마철에 쏟아지는 점을 감안 한다면 이때의 물 관리는 정말 중요하다. 한해 농사의 시작부터 가물거나 홍수가 난다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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