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좋은 물에서 좋은 쌀이........,

2022.07.05 08:53:03

한국인의 보약 쌀의 일생 제②편
벼농사는 물관리 부터........,

홍수를 동반할 수 있는 장마철 물 관리는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근대 이후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지를 대량으로 만들어왔다. 2000년대에는 물을 관리한다는 핑계로 4대강 사업까지 이어지면서 물의 양적 관리는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질적 관리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실례로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저수지나 물의 흐름이 약한 곳을 중심으로 매우 심한 녹조현상이 발생한다.

 

▲ 장마가 끝난 뒤의 소형하천 모습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농부는 ‘잎 도열병’ 예방을 하곤 한다. ‘잎 도열병’은 벼의 성장에 필요한 온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병으로 주로 6월 하순에서 7월 초순에 발생하다. 한국의 장마철과 일치하는 벼의 고질병 중 하나다. 주로 벼 서식지로 부적합한 토지에서 농사를 할 경우 발생하기도 한다. ‘잎 도열병’은 예방이 가능한 병제 이므로 사전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7월초 까지 이어지는 장마철을 무사히 넘긴 벼는 7월과 8월 동안 매우 빠른 성장기를 거친다. 이때에도 역시 물의 공급은 벼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때가 집중적으로 농약을 살포하는 시기이다, 7~8월은 병충해와 잡초가 친구를 하고 벼에게 접근하는 시기이다. 친환경 농법을 포기한다면 농약으로 어느 정도 병충해와 잡초를 제거할 수 있으나 그게 아니라면 사람의 노동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가 바로 이 시기이다.

 

농약이 귀한 시절에는 농가의 모든 사람이 동원돼 잡초제거를 하던 아주 먼 옛날이야기가 있다. 그때에는 학교 갈 아이들까지 잡초제거에 동원된 적도 많았다. 농촌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을 찾아 논으로 갔다는 이야기가 그냥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현실이었다.

 

▲ 모내기가 끝난 벼들

 

벼의 집중 성장기인 7~8월에 물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벼는 성장을 멈춘다. 그리고 더 심해지면 말라죽기까지 한다. 물이 충분히 공급됐다고 할지라도 날이 너무 뜨거우면 벼들이 타들어가기 때문에 농부의 신경은 온통 날씨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농부들이 일기예보를 하는 아나운서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흔히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하는 ‘사자성어’중에 ‘아전인수(我田引水)는 말이 있다. ’아전인수‘라는 말은 뜻은 “자기 논에 물을 댄다”라는 뜻이다. 벼농사는 물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물을 확보해야 한다. 물을 먹어야 벼가 자라기 때문에 농부는 항상 자기 논에 물을 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아전인수가 조금 나쁜 뜻으로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최근에는 농사에 필요한 어떤 물을 댈 것인가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벼가 성장하면서 물속에 녹아 있는 성분들을 걸러낸다고 하지만 다 걸러내는 것은 아니다. 토양이나 물속에 중금속 같은 것이 녹아 있다면 이것들은 벼의 체내에서 쌀알로 흡수되어 있다가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그래서 중금속 오염지에서는 농사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가끔 비싸게 팔리는 쌀들을 보면 청정수를 이용해 농사를 지었다는 홍보문구를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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