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 ‘난바르’ 출간

  • 등록 2022.08.24 10: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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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현대를 한눈에 느끼다… 전통과 변형의 이중주

▲ ‘난바르’, 김신자 지음, 좋은땅출판사, 156p, 1만원

 

좋은땅출판사가 ‘난바르’를 펴냈다고 24일 밝혔다.

난바르는 제주에 살며 제주어를 연구하는 김신자 저자의 두 번째 책으로, 제주어와 현대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난바르는 해녀들이 마을을 떠나 여러 날 동안 배에서 숙식하며 이 섬, 저 섬으로 돌아다니며 치르는 물질을 의미한다. 제목을 난바르로 정한 것은 저자가 시를 쓸 때 난바르에 떠 있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시를 쓸 때 난바르와 같이 삶의 어느 곳에서나 시가 저자를 맑게 비춰 스스로 치유받고 행복을 느낀다.

커 가는 딸을 바라보는 엄마 마음은 뭉클해진다. 딸의 마음이 잡혀 오면서 시인 자신이 딸만 했을 때 느낀 감정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성장통을 겪고 있을 딸이 대견스러워진다. 이 책에서 표현하듯, “아이들 첫울음 보낸 이 몸도 빈 껍데기”(‘매미’)지만, 딸의 성장은 시인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제주어가 쓰여 있다는 것이다. 잊혀진 제주어를 찾아내고, 제주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제주어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현대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자주 씀으로써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빨래를 탁탁 털며 널다가 딸아이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한 쪽지(‘꼭, 이라는 말’)를 보며 그 약속을 잊고 싶지 않아서 버리고 싶지 않다는 내 무의식 같아서 왈칵 서러워지기도 하지만 서로의 헐겁던 시간을 꽉 쥐고 싶어서/쪽지가 사람의 몸에 머무는 기간이 얼마나 긴지 바지 속 깊숙이 묻어 두었다는 것은 그 약속을 잊고 싶지 않아서 버리고 싶지 않다는 내 무의식 같아서 왈칵 서러워졌다. 서로의 헐겁던 시간을 꽉 쥐고 싶어서/그렇게 틈을 꽉 쥐고 아름다운 깍지 걸었던 말” -‘꼭, 이라는 말’ 중-

난바르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이은희 기자 jcomaqkq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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