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의 시대 유감

  • 등록 2025.09.24 09: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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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진보세력의 대각성이 요구되는 시기

지난 세기를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고,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역사에 이유 없는 곡절과 변화는 없었다. 조선시대 폭군 중 하나이었던 연산군 시대에 연산이 폭군이었던 것만 기억하면 안 되는 일이 몇개 있다. 그중 하나가 연산군 시대에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를 통해 조선 건국과 관련된 기존의 정치 세력들이 싹 물갈이되는 기점이 연산군 시대라는 점이다.

 

그리고 마치 역사를 돌이켜보는 것처럼, 현재의 시대를 역사처럼 가늠해 보면, 지금은 분명 하나의 정당이 입법과 행정을 틀어 쥔, 마치 연산군 시절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어쩔수 없이 독재가 가능한 이재명의 시대를 위험한 마음으로 믿어볼 수밖에 없는 그런 시간이다. 어쩌다가 하나의 정당이 행정과 입법을 모두 틀어쥐게 되었을까?, 그리고 또 그런 시대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를 고민해보면 답은 친일 독재자 박정희의 유산에 있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일본제국의 육사 출신의 장교이었던 박정희는 대한민국에서 영구집권을 꿈꾸었던 독재자이었으며 그와 함께 오랜시간 성장했던 정치 세력들이 있었다. 그 정치 세력들의 몰락을 가져왔던 기점은 지난 1987년이다. 박정희를 추종하고 신격화했던 정치 세력들이 국민의 저항에 한걸음 양보했던 시기가 1987년 이다. 독재자를 추종했던 세력이 보기에는 무엄하겠지만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선출하겠다는 국민의 의지는 수많은 피를 흘린 대가로 가능해 졌다. 그게 87년 헌법이다. 

 

그러나 박정희를 추종하던 일단의 정치 세력들이 1987년 그날, 단 한 번에 몰락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색깔을 몇 번이나 바꿔가며 수명을 연장해왔다. 그러나 한번 기울기 시작한 박정희 시대의 생각과 철학들은 민주주의가 단단해 질수록 서서히 지워져 갔다. 그리고 지금 그 자리를 민주당이라는 이름의 정치인들이 빈자리를 메우며 다수를 구성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박정희 시대의 정치인들이 완전히 몰락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역사 교과서에나 나오는 뜬금없는 박정희 이야기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박정희 시대의 정치세력과 철학이 아직은 미력하게나마 힘이 있다. 그 미력한 힘의 열매가 윤석열의 등장이며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와 갑자사화로 알려진 연산군의 친위 쿠데타는 모두 박정희 시대의 성격과 일맥상통하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그 시대에 정치세력의 변혁이 일어났고, 변혁을 주도했던 정치세력이 집권했다는 점이다. 지금의 이재명 시대가 그러하다.

 

걱정되는 일은, 정치변혁의 주역이었던 이재명 독주이다. 그리고 이 시대에 민주당은 이제 진보가 아닌 보수 중의 보수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대안세력이 없다는 점이다. 대안세력이라고 자칭하는 일부 정치집단은 몰락을 향해 질주하는 박정희 추종자들의 잔당들 뿐이라는 점이다. 또 자신들이 박정희 추종 세력의 가지인지도 모르고 날뛰는 정치인들도 많다는 점이다. 그들은 저 탄탄한 민주당의 대항마가 될 수 없다.

 

민주당이라는 새로운 거대 보수집단의 정치 철학과 세력에 대항할 수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사림파는 아직 구성되기 전이다. 이 때문에 행정과 입법을 모두 거머쥔 민주당의 아성은 대한민국의 질서를 민주당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음에도 말리기 어렵다. 작금의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대안세력이 아니다. 그저 말라 비틀어져 가는 박정희 세력의 끝물일 뿐이다.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민주당이라는 신 보수세력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진보세력의 대각성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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