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바른북스가 인문분야 신간 ‘인연 그리고 게임이론’을 출간했다.
▲ ‘인연 그리고 게임이론’, 김용강 지음, 바른북스 출판사, 360쪽, 2만5000원
책 ‘인연 그리고 게임이론’에서는 우선 불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본다. 현재 한국불교는 선종(禪宗)으로, 경전보다는 참선 수행을 중심으로 깨달음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 깨달음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불교도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것이 한국불교의 현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초기 불교를 통해 붓다의 깨달음은 인연(因緣), 즉 연기법(緣起法)임을 밝힌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 달마에 의해서 어떻게 중국에 전파되고 변용의 과정을 거쳤으며 어떻게 한국에 전해졌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저자는 한국불교의 방향을 제시한다. 연기법을 바로 세우고, 양자론 등 과학적 지식으로 연기법이 진리임을 증명하고, 연기법을 바탕으로 사랑과 자비를 일깨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깨달음은 살아가면서 실천이 중요한데, 올바른 실천을 위해서는 게임이론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게임이론에 따르면 올바른 삶의 실천은 많은 종교에서 가르치는 무조건적인 사랑이나 자비도 아니고, 애덤 스미스가 주장하는 이기심도 아니다.
연기법, 양자론, 그리고 게임이론은 겉보기에 무관해 보이지만 이 셋은 ‘사건’, ‘관계’, ‘상호작용’, ‘상호의존’이라는 연기법의 핵심 개념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 핵심 개념의 종착점은 결국 사랑이고 자비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연기법, 양자론, 게임이론은 고대와 현대, 과학과 철학, 이론과 실제의 분야에서 이분법적 세계관이 옳은 것이 아니라 ‘너와 나는 둘이 아니다’라는 관계론적 세계관이 옳다는 진리를 웅변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세 시대에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게 두려워 망원경 들여다보는 것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너와 내가 둘이라는 뿌리 깊은 이분법적 세계관’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지독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시간이 가면서 지동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듯이 연기법, 양자론, 게임이론도 시간이 가면서 거부할 수 없는 진리로 인정돼 모든 사람이 이분법적 세계관을 극복하고 모든 인류가 지구를 아름답게 꾸미고 가꾸면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형성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책을 썼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