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가 ‘가을이 오는 길’을 펴냈다.
▲ 김인달 지음, 좋은땅출판사, 196쪽, 1만3000원
이 시집은 오랜 세월을 살아낸 한 인간이 인생의 후반부에서 비로소 발견한 ‘조용한 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집으로, 삶의 여운과 성찰이 깊게 배어 있다.
1955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김인달 저자는 2009년 정년퇴직 후 전원생활을 하며 자연 속에서 시의 원형을 찾아왔다. 한국시사문단 정회원이자 ‘빈여백’ 동인으로 활동 중이며, 2020년 최충문학상과 삼행시문학상을 수상하고 시인으로서의 내공을 인정받았다. 첫 시집 ‘고래는 달빛으로 눕는다’를 통해 이미 서정적 감수성을 보여준 그는 이번 두 번째 시집에서 보다 농익은 시선으로 인생과 자연,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한다.
‘가을이 오는 길’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90여 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바람, 구름, 낙엽, 빗소리 같은 평범한 자연의 풍경 속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 그 안에 깃든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그의 시는 화려한 수식이나 격정 대신 절제된 언어와 여백의 미를 통해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시집의 제목 ‘가을이 오는 길’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를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생의 한 시절이 저물고 또 다른 시작이 다가오는 길목, 즉 성숙과 회한, 감사와 희망이 교차하는 삶의 여정을 의미한다. 저자는 지나온 시간의 고단함을 숨기지 않지만, 그 안에서 여전히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태도를 잃지 않는다. 또한 시를 통해 인생의 무게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도 빛나는 희망의 결을 찾아낸다.
‘가을이 오는 길’은 인생의 깊은 가을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사랑과 이별, 회한과 감사가 교차하는 그의 시어는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온도’를 다시금 느끼게 할 것이다. 세월의 무게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감정과 사색의 흔적을 간직한 이 시집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조용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가을이 오는 길’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