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랩, 장편소설 ‘추억 속 미래와 기억 속 그대’ 출간

  • 등록 2025.11.04 16: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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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시간이 교차하는 사랑과 존재의 서사

과거와 미래의 기억이 교차하는 서사 안에서 사랑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답한 소설이 출간됐다.
 

‘추억 속 미래와 기억 속 그대’, 이상우 지음, 186쪽, 1만6700원

▲ ‘추억 속 미래와 기억 속 그대’, 이상우 지음, 186쪽, 1만6700원

 

북랩은 시간의 문턱을 넘나드는 이상우 저자의 소설 ‘추억 속 미래와 기억 속 그대’를 펴냈다. 그의 신작 ‘추억 속 미래와 기억 속 그대’는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기억이 뒤섞인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전생과 미래, 그리고 현재는 연결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철학적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이야기는 다가오지 않은 미래 2028년 어느 날 시작된다.

한 전자기업이 세상을 뒤흔드는 발명품 ‘더 타임머신(The Time Machine)’을 공개한다. 머리에 착용하면 전생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기계다. ‘전생을 찾으세요! 잃어버린 과거를 보여드립니다!’라는 광고에 전 세계는 이 기계가 열어젖힌 ‘시간 여행의 시대’에 열광한다.

미술 심리치료사인 여자 주인공 ‘주은결’은 마음속 깊은 어둠과 알 수 없는 결핍에 시달린다. 그녀는 자신을 괴롭히는 정체 모를 감정의 근원을 찾기 위해 타임머신 전생 여행을 예약한다. 그리고 전생 여행을 떠나는 날, 대기실에서 낯선 한 남자를 만난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전생의 나는 따스한 사랑을 했을 거예요”라고 말한다. 그 짧은 대화는 그녀의 마음에 이상한 파문을 남긴다.

기계가 작동되고, 그녀는 시공을 초월한 전생 여행에 들어간다.

눈앞에 펼쳐진 장소는 궁궐의 마당 그리고 왕국의 왕세자와 사랑에 빠진 무희로서의 자신이었다. 신분의 벽을 넘어 함께 도망치지만, 끝내 붙잡혀 왕 앞에 끌려온 두 사람. 왕세자는 “살아서도 같이, 죽어서도 같이”라는 말을 남기며 그녀와 운명을 함께한다. 그들의 사랑은 죽음으로 완성된다.

현실로 돌아온 주은결은 눈을 뜨지만, 가슴속에는 지워지지 않는 얼굴 하나가 남아 있다. “내가 본 왕세자의 얼굴… 대기실에서 만난 그 남자였어!”

주은결에 이어 대기실에서 마주쳤던 남자의 전생 여행이 시작된다.

타임머신 기계가 작동되고, 그는 시공을 거슬러 간다. 남자가 본 전생은 뜻밖에도 먼 미래의 우주 시대였다. 그는 우주 정거장에서 일하는 정비사였고, 자신과 같은 정비복을 입은 한 여성과 함께 궤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며 반지를 교환한다. 그 순간 그는 외친다.

“그 사람이야. 대기실에서 봤던 그 여자!”

저자는 이번 작품을 통해 ‘기억이 만들어 낸 현실과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어떻게 우리 삶을 지배하는가에 대해 탐구한다. 그의 문장은 감각적이면서도 시적이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어 ‘존재의 시간’을 재구성한다.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코드는 ‘기억 속의 그대가 곧 미래의 나일 수도 있다’는 역설이다. 특히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사람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비추는 또 하나의 거울이 된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문장 속에 녹여낸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전통적인 이야기 형식을 과감히 벗어나 과거·현재·미래의 시간 층이 한 화면 위에 투사되는 독특한 서사 기법을 선보인다. 또한 작품 속 인물의 내면 독백, 감각의 전이, 꿈과 현실의 교차, 반복되는 문장 구조는 기억이 순차적이지 않음을 시적으로 구현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나 시간소설이 아닌 ‘기억과 미래의 교차점’을 통해 인간 내면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하는 철학적 서사시다. 현실의 틀 속에서 ‘무의식과 예감’이라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건드리며, 기억이 우리 삶을 지탱하는 마지막 진실임을 일깨운다.

저자 이상우는 블루오션을 지향하는 소설가다. 사람들이 으레 생각하는 틀에서 벗어나 사물을 틀 바깥에서 색다른 관점으로 보게 해주는 작품성을 추구한다. 특유의 관점으로 세상을 분석하고, 과감한 발상을 진지하게 생각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이를 확장해 단순히 재미로 시작한 상상으로부터 무언가 색다른 결론을 이끌어낸다. 저자의 다른 작품으로는 ‘허색’과 ‘비데리 논 에쎄: 무한대로의 모험’ 등이 있다.

이은희 기자 jcomaqkq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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