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 ‘출근길’ 출간

  • 등록 2025.11.20 13: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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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일상 속에서 건져 올린 사색의 기록
삶의 경험과 감정을 담백한 언어로 담아내다

좋은땅출판사가 ‘출근길’을 펴냈다.
 

홍성열 지음, 좋은땅출판사, 150쪽, 1만2000원

▲ 홍성열 지음, 좋은땅출판사, 150쪽, 1만2000원

 

1946년생인 홍성열 저자는 배재고와 중앙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거쳤으며, 이후 미국 Pepperdine University 석사, Brigham Young University 박사 과정을 마친 뒤 강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행동과학연구소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 온 그는 경찰청 범죄분석자문위원, 한국교정학회장, 초대 한국수사심리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범죄심리 연구의 기반을 닦는 데 기여했다. 또한 ‘범죄심리학’, ‘범죄자 프로파일링’ 등 다양한 저서는 물론, 학술지 ‘교정연구’와 ‘수사연구’에 고정 칼럼을 연재하며 꾸준히 글을 써온 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시집에서 그는 연구자의 언어를 내려놓고 누구나 지닌 일상의 감정과 사색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저자는 책 머리말에서 “시는 아름답게 꾸미려 하지 않았다. 그저 남기고 싶은 흔적을 담담히 표현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고백처럼 ‘출근길’에 실린 150여 편의 시는 전문 문학적 기교보다 오랫동안 삶을 마주한 이가 느끼는 감탄, 아쉬움, 그리움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책은 총 10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으며, ‘노년의 외로움’, ‘어머니를 그리며’, ‘기쁜 날은 언제’, ‘안개 짙은 남한산성을 걸으며’, ‘필리핀에서 만난 장마비’ 등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됐지만 보편적 감정으로 확장되는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특히 해외 체류와 여행 중 마주한 자연과 사람들을 묘사한 시들은 독자들에게 삶의 다양한 층위를 보여주며, 한 개인의 기록이 곧 사회적 기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집 곳곳에서는 노년에 접어든 저자의 성찰과 회한도 엿보인다. ‘70세를 넘기며’, ‘남편의 얼굴을 보며’, ‘흐르는 눈물’ 등에서는 인생의 유한성과 덧없음 속에서도 여전히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가 읽힌다. 이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동시에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갖게 할 것이다.

‘출근길’은 단 한 사람의 회고를 넘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기록이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시집을 통해 독자들이 ‘좋은 시간’을 얻고, 나아가 자신의 일상 속에도 시가 숨어 있음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은희 기자 jcomaqkq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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