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가 ‘그 얼굴’을 펴냈다.
▲ 강태용 지음, 좋은땅출판사, 140쪽, 1만2000원
‘그 얼굴’은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자연을 향한 예찬이 담긴 강태용 시인의 두 번째 작품집이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일상에서 마주하는 찰나의 감정들을 시적 언어로 포착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시 본문에 앞서 ‘시의 분류’라는 이론적 가이드를 배치했다는 점이다. 시인은 서정시, 서사시, 극시의 분류부터 비유법과 강조법 등 시적 표현의 단계별 특징을 상세히 설명한다. 이는 독자들이 시라는 언어 예술의 본질을 명확히 인식하고 작품을 감상하기를 바라는 시인의 학구적인 면모와 친절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작품 세계는 지극히 서정적이면서도 때로는 묵직한 시대 의식을 드러낸다. ‘우이동 골짜기’에서는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을 노래하는 동시에 인간이 남긴 흔적을 보며 자아를 성찰하며, ‘따발총 소리’와 ‘6·25를 상기하며’ 같은 시에서는 민족의 비극적인 기억을 생생하게 환기한다. 이러한 개인적·사회적 경험들은 시인의 정제된 언어를 통해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공감대로 확장된다.
시집 곳곳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인연과 기억이다. ‘가시어미(장모)’를 통해 맺어진 가족의 정, ‘간이역’에서 떠오르는 젊은 날의 사랑, ‘벌초’를 하며 마주하는 조상의 숨결 등은 모두 시인이 지향하는 ‘함께 가꿔가는 살맛 나는 세상’의 조각들이다. 시인은 독자들이 이 시들을 통해 고요한 휴식을 얻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