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의 경제체질 더 젊어진다. 2

  • 등록 2025.05.28 08: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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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산을 들여다 보다

오산경제발전의 디딤돌 놓은 이권재 오산시장. 1

 

오산의 경제체질 더 젊어진다. 2

 

오산천을 시민의 품으로. 3

 

오산시민의 복지와 자존감 UP 경기체전 유치. 4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인터뷰)…. 5

 

▲ 추상에서 현실로 시의 이미지를 바꾼 이권재 오산시장

 

오산의 경제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인구 23만을 약간 상회하는 오산은 오산을 대표하는 기업 자체가 없다.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전, 과거 화성시의 행정수도이었다는 점 이외에는 뚜렷하게 오산을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 때문에, 역대 오산의 수장들은 자영업자가 많은 오산의 경제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민선 8기 들어 이권재 오산시장이 취임하면서 오산은 “미래 경제”라는 수식을 만들어 냈다. 이권재 시장은 선거기간 동안 오산시민과의 동행을 강조했으나 정작 취임 후에는 ‘미래 경제도시 오산’이라는 자체 슬로건을 만들어 움직였다. 면적은 작지만, 체질이 강한 오산 경제를 만들기 위해 이권재 시장은 제일 먼저 긴축재정을 시작했다.

 

긴축재정의 여파는 컸다.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의 반발과 이 시장 취임 이전, 10년 동안 민주당의 조직처럼 움직였던 시 산하기관들의 반발도 컸다. 그리고 추상적 슬로건이었던 ‘교육도시 오산’에 사용되었던 예산들도 대폭 삭감되면서 실질적으로 오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오산시의 재정들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도로 정비에서부터 시 단위의 축제 조정까지 낭비적 요소를 줄이고 오산의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들이 쏟아졌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거리에 돈을 쓰지 않고 오히려 걷는 사람들이 오산의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은 오산의 도로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수년 동안 방치되었던 도로들이 걷기 편하게 되자 시민들이 거리 자체를 즐기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취임 초 코로나로 어렵던 경제 위기의 시기를 자영업자들이 넘어갈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본인이 오산의 세일즈맨임을 자처하고 정부산하의 부처를 찾아 읍소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시장 자신의 공약을 지키기 위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시장이 오산에 안주하면 얻어올 것이 없다는 인식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인근 다른 도시에 비해 늦었지만 처음 시작하는 오산 세일즈였다.

 

▲ 오산 대표 세일즈맨을 자처하는 이권재 오산시장

 

경기 남부의 눈부신 발전은 약 15년 전이다. 2010년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예산으로 보면, 수원은 3위이며 화성은 15위 정도의 수준이었고 오산은 밑에서 세는 것이 빠를 정도다.

 

그 10년 사이 화성은 경기도 1위, 대한민국 지자체 5위까지 올라설 동안 오산은 제자리 그 자체였다. 교육도시라는 추상적 구호 아래 경제발전에 투자할 돈을, 교육사업에 투자한답시고 날려 먹었다. 한마디로 때를 놓친 셈이다.

 

2010년대의 화성 시장은 민주당 소속 시장이었는데 스스로가 화성 세일즈맨임을 자처하고, 대한민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화성을 팔고 다녔다. 시장의 바지런함과 바탕이 지금의 화성을 만들었다. 반면 같은 민주당 소속 시장이었던 오산의 시장은 기업 유치는 뒷전이었다. 오직 교육 생색내기 뿐이었다. 그 결과가 지금 오산의 경제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 현 시장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오산을 팔아보겠다고 동분서주했다. 집권 초기부터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녔다. 그저 시장이라는 직위에 안주하지 않고 뛰어다녔다. 그리고 현 이권재 오산시장은 오산이 결코 작은 도시가 아니고 사람들의 마음이 위축되어서 작아진 것으로 생각하며 뭐라도 하나 유치해 보려 했다.

 

생각해 보면 이 시장이 시장이라는 자리에서 ‘세교 3지구 개발 확정, 동부대로 마무리, 경부고속철도로 횡단도로 마무리, 계성제지 문제 해결, 경부고속도로 오산 출입로 협상, 오산 예비군 훈련부지 확보, 세교터미널부지 확보’ 등 한 일이 생각보다 많다. 지난 12년의 민주당 정권에서 하지 못한 일을 3년 동안 마무리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오산 남촌동에 자리 잡은 오산 하수종말처리장의 이전 계획은 오산의 미래 자체를 바꾸려는 최초의 시도이다. 이런 시도들은 다음 세대의 경제발전을 위한 확실한 밑거름이다.
 

반면 문화적 측면이나 도시 인문학의 발전이 과거에 비해 더딘 것이 사실이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직관적 해결 능력은 높아졌다. 대표적인 예가 ‘오산 크리스마스 축제’다. 경기 남부 산수화의 대표적 축제는 수원의 ‘정조대왕 능행차’와 화성의 ‘뱃놀이 축제’ 그리고 오산의 ‘독산성 축제’였다. 수원과 화성이 각기 지자체의 특성을 살려 성공한 축제 신화로 이름을 써 내려갔지만, 오산의 독산성 축제는 창의성이나 독창성 없이 그저 그런 카피성 가을 축제에 불과했다. 그래서 오산은 과감하게 독산성 축제의 예산을 축소하고 과감하게 크리스마스라는 겨울 축제에 눈을 돌렸다. 크리스마스 축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고 연륜이 쌓일수록 경기 남부의 유명한 겨울 축제가 될 수 있다. 특징이 없는 독산성 축제에 비해 투자 대비 성공 가능성이 큰 축제이며, 소상공인들과의 동행을 꿈꾸는 축제이기도 하다.

 

▲ 오산의 도로 문제에 대해 지시만 하지 않고 실제 찾아가 보는...,

 

마지막으로 오산의 경제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은 오산 도시공사의 시작이다. 무려 2년의 진통을 겪으며 만들어진 오산의 도시공사는 향후 오산에서 가장 할 일이 많은 기관이다. 오산시의회의 결사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작된 오산 도시공사는 오산의 현안 중 하나인 운암뜰 사업도 있지만 오산이 민선 8기에 전투적으로 확보한 각종 부지의 개발과 운영도 맡아야 할 기관이다. 그리고 오산 갈곶동, 서랑동, 부산동 등 오산에서도 낙후된 지역들에 대해 일관되게 오산의 정책들을 투영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도시공사가 있는 도시와 없는 도시의 차이는 경제의 그늘 크기가 다르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지금 뒤처졌다고 머뭇거리면 우리 오산시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인근 지자체를 따라잡지 못한다. 유럽을 봐도 프랑스나 스페인 같은 나라가 잘산다고 하지만 실제는 가장 작은 스위스가 제일 잘산다. 우리 오산이 그렇게 될 수 있다. 경쟁력 있는 강한 강소도시 오산을 만들기 위해 나도 노력하지만, 무엇보다 시민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지난 시간 동안 쳐져 있었던 시민들의 어깨가 들썩이는 것을 보니 기쁘고 힘이 난다”고 한다. 오산이 드디어 침묵을 깨고 기지개를 켜는 시간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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