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의 본향 화성에서 때아닌 친일파 논쟁이 한창이다. 바로 음악계의 대표적 친일파 ‘모리카와 준’ 때문이다. 화성시 일각에서 모리카와 준, 한국명 홍난파(홍영식)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더니 이어 화성시와 협력해 홍난파의 생가로 알려진 화성시 향남 인근에 ‘근대음악전시관’을 건립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화성시가 이에 대한 타당성 용역조사를 시행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논쟁이 일기 시작했다.

▲ 한국 음악계의 친일파 홍난파를 기념하는 근대음악기념관 설치를 반대하는 화성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음악계의 대표적인 친일파 ‘모리카와 준’을 기념하는 근대음악전시관 철회를 주장하는 화성시의 시민 단체 일부는 7월6일 오후 4시 화성시청 본관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근대음악전시관(홍난파기념관)반대 시민모임’을 발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화성시 광복회 이호현 실장은 “ 홍난파는 대표적인 친일 음악가이다. 홍난파를 기념하는 음악당을 만들자는 계획은 구 한나라당 최영근 전 시장 시절에 나왔던 이야기다. 그때도 친일 문제 때문에 말이 있었다. 이후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없었던 이야기가 됐는데 또다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지금 민주당 정명근 시장이 집권하고 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것을 추진한다고 하니 이해하기 어렵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홍난파는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공인된 친일파이다. 홍난파와 현제명은 우리나라 정부가 사실로 인정한 대표적인 친일 음악가다. 서울대에 설치되어 있던 현제명의 흉상조차 철거됐다. 우리나라는 공적인 영역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를 기념하지 않는 것이 사회적 합의다. 경기도 반일의 본향 화성에서 음악계의 친일파 거두 홍난파를 기념하는 기념관이 만들어지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홍성규 화성희망연대 대표는 “일부 사람들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는 것이 아니다. 친일파라는 말이 두려워 근대음악전시관이라고 하면서 홍난파의 생가 인근에서 기념음악회를 열고 이어서 기념관을 짓자고 하는 것이 무엇이냐, 바로 홍난파를 기념하자는 것이다. 예술과 업적을 분리하자며 홍난파를 옹호하면 우리는 후대들에 뭐라 말할 것인가? 그리고 화성 서부에는 제암리가 있다. 일제에 항거하다 죽어간 제암리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친일의 앞잡이를 선택할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기자회견 자리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기자들이 참석해 ‘모리카와 준’ 기념관 설치 논란에 대해 참관했다. 또한 근대음악기념관 설치에 찬성하는 일부 시민단체들은 차량으로 기자회견장을 가로막기도 했으며, 일부에서는 고성을 지르며 기념관 건설 찬성 현수막을 올리는 등의 크고 작은 소동이 있었지만 기자회견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