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가 ‘진짜 그리움은 꺼내지도 않았다’를 펴냈다.
▲ 서운근 지음, 좋은땅출판사, 408쪽, 1만7000원
서운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진짜 그리움은 꺼내지도 않았다’는 자연의 이미지와 인간의 내면을 교차시키며 세월의 깊이를 통과한 언어의 울림을 담은 작품집으로, 총 10부로 구성돼 있다. ‘물의 기억은 어디쯤일까’에서 ‘낙엽 쌓인 길로 깊어지는 그리움’까지 물과 나무, 바람과 꽃, 바다와 산 등 구체적인 사물들을 통해 인간의 삶을 비추는 시편들이 담겨 있다.
시인은 “진짜 그리움이란 그 무엇으로 표현해도 다 꺼낼 수 없는 진력의 몫”이라고 말하며 “표현되지 못한 감정 속에 오히려 더 깊은 시상이 깃든다”고 이야기한다.
시집 곳곳에는 시인의 오랜 삶의 궤적과 사색이 녹아 있다. ‘오는 길 따라서 / 가는 길 따라서 / 마음도 오고 가는 그리움이다’라는 구절처럼 그의 시는 늘 ‘길 위’에서 출발한다. 그 길은 인생의 여정이자 존재와 사유가 맞닿는 내면의 공간이다. 서운근 시인은 자연을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를 잇는 관계의 은유로 그려내며, 그 속에서 따뜻한 연민과 생명의 기척을 발견한다.
시인은 1961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광신대학교와 개혁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전남 화순에서 목회 활동을 이어가며 삶과 신앙,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시의 언어로 탐구하고 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바라본 인간의 내면과 세월의 풍경을 잔잔히 담아내 그의 문학 세계가 한층 성숙해졌음을 보여준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 절제 속에서 더 오래 남는 문장들이 있다. 시인은 삶의 강가에서 건져 올린 그리움의 조각들을 독자에게 건넨다. 표현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이 바로 ‘진짜 그리움’의 얼굴임을 일깨우며, 이 시집은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사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진짜 그리움은 꺼내지도 않았다’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