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전업투자자로 살아온 김용현 저자가 투자 세계를 관통하는 사고의 근본과 실천적 철학을 담아낸 ‘소버린 마인드 투자록’ 시리즈 1·2권(좋은땅출판사)이 출간됐다.
 

▲ 김용현 지음, 좋은땅출판사, 1권 316쪽, 1만8000원. 2권 276쪽, 1만8000원

이 책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기술이 아니라 생각의 주권”이라고 강조하는 저자가 투자자의 사고 구조를 근본부터 재정비하는 인문·철학적 투자 시리즈다.

‘소버린 마인드 투자록’ 1권은 투자 이전의 세계를 탐구한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해석의 틀, 선입견, 군중심리 등 인간 사고의 기본 구조를 깊이 파고들며 투자자의 인지 토대를 구축한다. 특히 ‘초병렬 독서법’이라 부르는 독창적 학습법을 소개하며, 정보의 양이 아닌 구조적 해석 능력이 진짜 실력이라고 강조한다. 책 읽기와 해석의 중요성, 전이해가 사고를 어떻게 규정하는지, 대중과 군중 속에서 견해를 잃지 않는 태도, SNS와 네트워크 구조가 여론을 어떻게 뒤흔드는지 등 현대 투자자가 놓치기 쉬운 현실적 조건들을 폭넓게 탐구한다. 철학·심리학·사회이론을 넘어 자연인과 평균인의 차이, 견해의 원천, 군중 행동의 메커니즘 등을 통해 투자자의 사유 체계를 근본부터 점검하도록 이끈다.

‘소버린 마인드 투자록’ 2권은 이러한 철학이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본격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자신을 ‘회의주의적 투자자’라 칭하며, 회의는 비관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고 말한다. 예측이라는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 구조 중심으로 리스크를 이해하는 법, 하락장에서 흔들리는 심리를 통제하는 법, 대중적 기준이 보지 못한 가치를 발견하는 역발상 시각 등을 실제 경험과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풀어낸다. 전문가의 전망이 왜 자주 빗나가는지, 왜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고 예언자를 찾는지, 시장의 소음이 어떻게 판단을 흐리는지에 관한 통찰은 초보 투자자부터 숙련 투자자까지 모두가 공감할 내용이 될 것이다.

두 권은 서로 독립된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사고-해석-선택’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사유 체계를 구축한다. 1권이 사고 구조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라면 2권은 그 기반을 시장이라는 현실에 적용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투자를 단순한 수익의 기술이 아니라 세계를 읽고 자신을 증명하는 사유 행위로 바라보며, 빠른 정보나 단기 매매 기법이 아닌 겸손한 태도와 구조를 읽는 능력, 자신만의 견해를 구축하는 힘이야말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진정한 무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불확실성과 소음이 지배하는 시대, ‘소버린 마인드 투자록’ 시리즈는 투자자의 인지적·철학적 토대를 다시 세우는 새로운 투자 교양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