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 정비 반대를 위한 반대만 없다면….

  • 등록 2025.12.18 15: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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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이상적 구간을 만들어가는 노력

 

오산천은 용인에서 발원해 화성 동탄을 거쳐 오산을 가로지른다. 그리고 평택 진위천에 합류하면서 오산천이라는 이름이 사라진다. 평균 길이는 약 31km 정도이다. 그리고 오산천의 오산 구간은 생태하천 구간으로 지정되어 오산 시민들의 관심을 받는 주요 하천이다.

 

한국의 공업화 시대가 지나면서 오산천은 대표적인 오염 하천의 하나였다. 그리고 지금도 연중 내내 녹조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이른바 녹조라테 하천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지난 수년간 오산천 오산 구간은 생태하천 구간이라는 미명아래 정비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하천이었다. 여기에 수달이 살고 있다는 허명까지 더해져 하천과 사람이 더불어 살기에 부족한 하천이 됐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그러던 것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현 이권재 시장이 당선되면서 오산천의 정비가 조금씩이나마 시작됐다. 사람과의 공존이 어려운 생태하천을 사람과 공존하는 친수하천으로 바꿔보자는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된 오산천 정비는 미래지향적 선택이었다. 친수하천은 물 관련 자연공간을 재생하고, 물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며, 지역의 물에 관한 역사나 문화를 계승·발전하는 것을 도모한다. 오산의 현실에서 보면 오산천은 생태가 아닌 친수가 타당하다.

 

오산은 경기 남부의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면적이 작은 자치단체이다. 이 때문인지 큰 공원이나 휴양시설이 없는 편에 속한다. 반면 오산천은 오산을 동북에서 남서로 가르는 주요 하천이다. 결국 오산이 택할 수 있는 선택은 오산 시민에게 오산천을 정비해 시민과 물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둔치를 돌려주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이 이권재 오산 지방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오산천 정비의 방향이 됐다.

 

오산천 정비의 방향은 오산천 둔치의 정비와 주변 시설의 정비가 주된 사업이다. 둔치는 사람이 자연과 공존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세심한 정비가 필요하다. 둔치를 더럽히지 않으면서도 하천과 어울리는 식생을 준비해야 하며 여기에 사람이 운신하기에도 적당해야 한다. 어느 한쪽만 강조되면 공존하기 어렵다. 그리고 오산천 외부에 널려 있는 시설 중, 하수종말처리장의 이전은 필수이어야 하며, 오산 오색시장과의 자연정화 거리도 두어야 한다. 이 외에도 오산천을 친수하천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다.

 

그러나 오산천의 한계는 분명하다. 오산천의 발원지인 신갈저수지의 오염도가 거의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점과 오산천 상류에 해당하는 화성 동탄 구간의 하천 수질을 오산시가 관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산천이 중간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사시사철 녹조라테의 형태에서 바뀌지 않는 이유는 오산만의 노력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산시가 주도적으로 오산천을 정비하는 이유는 오산천이 오산의 실질적 랜드마크인 이유도 있겠으나, 무엇보다 하천을 시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다. 서울 시민에게는 한강, 중랑천, 홍제천의 둔치가 친수하천 구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제는 청계천도 친수하천 구간으로 명물이 됐다. 오산의 오산천이 경기남부의 최대 친수하천 구간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다. 다만 반대를 위한 반대만 없다면 말이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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