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가 사람들에게 선물한 자연의 넉넉함
사람과 자연 그리고 어울림의 한마당
8면의 야구장 위로 철새들이 날아오르면서 화성 평화의 축제는 시작됐다. 과거 55년간 미 공군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되다 시민들의 염원과 힘으로 평화를 되찾은 화성시 매향리에서 14일 열린 평화 축제는 화성시의 미래를 담았다는 평가 속에 막을 내렸다.
‘화성시 평화가 허락해준 소풍 in 매향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보통의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는 축제와 궤를 조금 달리 했다. 이번 축제는 화성시 미래 세대를 위한 축제 이었으며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없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소망으로 만들어진 축제 이었다. 또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알려진 화성시 서해안의 절경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 낸 축제 이었다.
축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바람개비를 만들어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마중했다. 그리고 가을하늘을 가르는 철새들은 시민들이 체험하는 보드카페, 미술 테라피, 오카리나 및 종이나팔 만들기 등을 신기한 눈으로 내려다보며 하늘을 수놓았다. 또한 서해안이 수도권 시민들의 쉼터라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가족 단위의 휴양객들이 곳곳에서 텐트와 그늘막을 치고 휴식을 즐겼다.
행사가 열렸던 화성 드림파크 유소년 야구장에서는 서울, 부산, 수원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소년, 소녀 야구단 가족들은 화성시 서해안이 보여준 자연의 넉넉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가족과 함께 행사를 구경하고 동참해 평화의 소중함을 다 함께 나누기도 했다.
특히 행사 중간에 실시된 침묵의 시간과 열기구 퍼포먼스 행사 때는 하늘을 수놓은 철새들로 장관을 이루어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채인석 화성시장은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돌아온 매향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매우 특별한 행사를 함께 하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라며 “이 축제가 화성시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기폭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