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품종 의심되는 조생종 벼 여주 대왕님표로 유통

2022.12.09 18:29:57

‘가남일호’ 라는 조생종 벼는 대한민국에 없는 품종

명품 쌀 생산지로 유명한 여주에서 올해 일본산으로 의심되는 조생종 벼가 출하되고, 이를 여주 관내 농협이 여주의 브랜드 쌀인 ‘대왕님표 쌀’ 포장지에 넣어서 900톤 이상 유통시켰다는 정황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관련 당국의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2월8일 오전 10시30분 농협중앙회 여주시지부 앞에서 여주시 관내 농업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여주농협공동사업법인(이하 조공법인)과 조합장들은 각성하라”고 주장했다.

 

▲ 출처가 불분명한 조생종벼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여주시 관내 농민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여주시 농민들은 이른바 ‘가남일호’라는 조생종 벼를 심으면서 자부심이 무너졌다. 조공법인과 조공법인의 이사인 각 농협 조합장들은 자신들이 선정하고, 계약농가에 보급한 볍씨가 원래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이름을 모르니 새로운 종자를 보급하고 생산지도나 교육할 재간이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관리 감독 기관인 농협중앙회의 감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감사는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원래 “고시히까리도 처음에는 등록되지 않은 품종이었다. 지금도 시도 단위에서는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되풀이 하며 ‘가남일호’라는 벼 품종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뉘앙스를 풍겼으나 우리나라 벼 품종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주시청의 농업정책 관계자는 “우리가 여주시의 관내 브랜드인 대왕님표 쌀에 대한 브랜드 관리를 하고는 있으나 포장지 안에 어떤 쌀이 들어가는지는 조공법인이 알아서 정한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어떻게 된 일인지 정확히 모른다. 또 대왕님표 쌀 포장지에 담겨진 내용물이 어쩐 품종의 벼가 도정되어서 팔린 것이지 잘 모른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하면서도 “2년 전에 가남일호 라는 쌀이 일본산 벼 품종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다”라고 여주 대왕님표 쌀의 브랜드 관리에 구멍이 숭숭 나 있음을 시인했다.

 

▲ 여주시 농업인들이 농협중앙회 여주시지부에서 관내 농협공동법인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농협시지부 관계자는 어렵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는 모습

 

한편, 우리나라 종자원에 등록되지 않은 ‘가남일호’라는 말이 처음 나오기 시작했다는 지목을 받은 여주 가남농협 관계자는 “조합원 중에 한 분이 일본에서 지인을 통해 어렵게 구해온 쌀이 지금의 ‘가남일호’ 이며, 조합장이 첫 수확한 종자에 대해 ‘가남일호’라고 하자고 해, 지금의 가남일호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 벼의 실제 이름은 ‘유매피리카’라는 일본 북해도(훗가이도) 산의 벼 품종이다”고 말해 사실상 여주시 농협 조합원이 일본의 유명 벼품종을 몰래 들여와 재배하고, 농협이 이를 묵인한 채로 유통시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전경만 기자 jkmcoma@hanmail.net
Copyright(c) 2017.04 Kyung-In View.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경인뷰 / 경기 화성시 봉담읍 상리2길 97, 704호(지음프라자) / 제보광고문의 031-226-1040 / E-mail : jkmcoma@hanmail.net 등록번호 경기 아51549호 / 발행인 이은희 / 편집,본부장 전경만 / 등록일: 2017.05.02. 발행일: 2017.06.02. Copyright(c) 2017.04 Kyung-In View.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