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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도시공사 오산의 경제지도 확 바뀔 수 있다.

오산 세교 터미널 부지 활용에 따라 화성-오산 상권 경쟁 치열
오산 도시공사 오산 경제 활성화의 방향타 될 수 있어

오산 세교지구 버스터미널 부지(558번지, 22,897m²)에 대한 오산시의 용역이 시작되면서 오산의 경제환경이 바뀔 것이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오산 세교지구 버스터미널 부지는 지난 2003년 9월, LH가 오산 세교신도시를 조성하면서 만들어진 부지다. 세교지구 터미널 부지의 조성 목적은 세교지구 주민들의 광역 교통편의와 지역주민들의 자립적인 쇼핑을 위한 세교지구 부대 시설 확충이었다.

 

▲ 이권재 오산시장은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기 이전부터 오산경제 활성화를 위해 세교 터미널 부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었다.

 

그러나 20년이 지나도록 세교지구 터미널 부지가 주목받지 못한 것은, 지난 정권에서 세교지구 터미널 부지를 이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오산 환승역센터에 640억을 투자하면서 시의 동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터미널 부지를 제공했던 LH는 지난 2021년 세교지구 터미널 부지를 오산시가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면 LH가 부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게 해달라며 요청까지 했었다. 그러나 오산 민주당 정권이 국민의힘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지난 3월 오산 세교지구 터미널 부지 활용에 대한 용역을 발주하면서 오산시가 세교지구 터미널 부지를 활성화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세교지구 터미널 부지 활용에 대한 이 시장의 생각은 지난 지방선거 이전부터 생각해 왔던 그의 공약이다.

 

이 시장은 오산시장에 당선되기 이전이었던 지난 2021년 자신이 운영하던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산 세교지구 터미널 부지’활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었다.

 

당시 이 시장은 “세금만 투입하고 우리 시가 운영하는 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오산 환승센터는 전형적인 세금 낭비 행정이다. 그리고 오산의 진입로에 해당하는 오산 세교 터미널 부지를 활용해 복합상업센터를 만들 수 있다면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었다.

 

▲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고속버스터미널이 핵심상권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 시장은 ”세교지구에 광역 터미널이 들어서면 동탄과 세교, 양산, 병점, 진안 등 우리 오산시민들과 이웃한 화성시민들에게 광역 교통의 편리성을 제공하고, 동시에 경기 남부의 핵심적인 쇼핑 코아가 형성되기 때문에, 모두가 득이 되는 환경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주장했으나 당시의 민주당 정권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시장이 집권하면서 세교지구를 중심으로 한 터미널 사업과 복합상업센터 구상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먼저 터미널 부지의 주변 현황을 보면 터미널 부지를 중심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넓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숲들이 도보로 거의 10분 거리에 있다.

 

대한민국 신도시 역사의 한 획을 그어버린 일명 천만평 신도시 동탄과 오산 세교 신도시, 그리고 아파트 단지로 오래전부터 발전한 양산과 최근 현대적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병점 및 진안이 있다.

 

그중에서도 병점은 주변 상권을 끌어모으겠다는 기세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3기 신도시 개발 붐과 맞물려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병점 복합단지는 세교지구의 가장 큰 손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보다 면적이 1.4 배나 넓다고 자랑하는 화성이지만 화성은 지난 20년간 광역버스 터미널이 없어 부산이나 강릉 같은 외지를 가려면 수원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해 오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화성에 광역 버스터미널이 만들어질 확률은 희박하다.

 

광역버스 터미널이 만들어지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그중의 하나가 고속도로에 대한 접근성이다,

 

현재 화성에서 고속도로에 대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지역은 화성 봉담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화성 봉담은 유배지나 다름이 없다.

 

봉담은 봉담을 반반씩 가른 지역구 분할이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어 어느 지역구의 국회의원도 봉담에 대한 공약 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봉담에 버스 터미널이 들어오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 시장이 오산 세교지구를 주목하며 세교지구 터미널 부지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은 세교지구를 중심으로 놓고 봤을 때 충분히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세교지구 터미널 부지 주변 아파트 단지들의 인구만 따져봐도 100만이 넘는다. 이 지역에서 광역 터미널 기능을 소화할 수 있는 복합상업센터가 들어선다면 오산의 경제지도가 확 바뀔 수도 있는 초대형 호재가 될 수 있다.

 

세교지구 터미널 부지를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오산 환승센터의 불편함과 실패 때문이다.

 

오산역 환승센터는 여러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5년 완공됐다. 처음 환승센터를 계획했을 당시의 사업비는 296억이었으나 사업이 진행되면서 568억이라는 거액이 들어갔다.

 

당초 계획보다 240억 이상이 초과하면서 오산시의 부담은 갈수록 커져 갔으나 누구 하나 이를 책임지지는 않았다.

 

시비가 지나치게 초과 투자된 이유 중 하나는 철도청과의 문제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산 시민들이 손가락질을 하는 가장 큰 문제는 오산환승역 센터가 결국 오산시의 자산이 아니고 철도청의 자산으로 넘어간 부문이다.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오산역 환승센터의 운영비를 오산시가 지속적으로 부담하고 있지만 자산의 주인인 철도청이라는 부분이다.

 

이를 둘러싼 정치 공방까지 있있지만 오산시에서는 자기 잘못이라고 시인한 사람은 시장 및 국회의원을 포함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오산역 환승센터의 불편함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불편함이 가져오는 효과는 상권 상실로 나타났다. 환승센터 건립 후, 오산역 환승센터 주변의 상가들은 하나둘씩 빠져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최근에도 오산역 환승센터 앞 거리에는 빈 상가들이 많다.

 

오산역 환승센터 상권의 몰락은 오산역 환승센터의 이용실태에 대한 행정의 고민이 없었던 것과 이를 해결하려는 행정력 및 정치력의 부재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오산역 환승센터는 화성에도 없는 광역버스 터미널이다. 자가용 없이 서울, 부산, 대구, 광주를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오산역 환승센터는 고속버스가 진입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어 버스들이 시간표에 맞춰 들어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 경부고속도로를 빠져나온 고속버스들이 오산역 환승센터로 진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과거 오산의 행정이나 정치에서 이를 해결하려는 근본적인 노력 들이 부족했었다.

 

결국 오산시민 중, 자가용 없이 원하는 시간대에 예매표를 사서 이동하려면 오산역 환승센터가 아닌 수원역을 이용해야 하는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부족들이 상권 상실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하철 이용이라는 경우의 수는 아직 살아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버스 이용객보다는 지하철 이용객이 압도적이기는 하지만 버스만이 가지고 있는 상권이 없다면 지역 상가 활성화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오산 세교부지 터미널 활성화는 오산 북부 상권을 오산 중심으로 가져오려는 노력

 

광역버스 터미널은 시의 얼굴이자 자존심이기도 하다. 현재 수원에는 두 개의 광역버스 터미널이 운영 중이며, 시설은 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화성은 단 한 개의 광역버스 터미널이 없다. 때문에 화성시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방으로 가려면 오산 혹은 수원시의 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굴욕스러운 상황이다.

 

오산시가 지난 3월에 오산 세교지구 터미널 부지 이용계획에 대한 용역을 실시한 것은 오산시민의 자존심을 높이는 것에 목적이 있기도 하지만 실제는 아파트 숲들로 이루어진 동탄, 병점, 진안 양산, 세교를 아우르는 상권을 오산 중심으로 가져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현재 세교 터미널 부지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병점은 가장 활발하게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병점복합타운은 약 11만평 상당 부지에 대한 종합개발이다, 상가와 공원`녹지 그리고 주거단지가 복합적으로 개발되는 곳이다.

 

오산에 소재한 한신대학교를 배후에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젊은이들을 모으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반면, 세교사거리에 소재한 세교 터미널 부지는 아직 오산시의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터미널 고유의 사업과 함께 중산층을 겨냥한 초대형 쇼핑몰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런 예측을 하는 배경에는 이권재 오산시장의 공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권재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 당시, 이곳에 명품 쇼핑몰을 만들어 세교와 동탄 그리고 양산지역 시민들의 쇼핑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것이라는 공약을 했다.

 

때문에 세교지역에 경기남부 전체를 아우르는 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화성 병점과 오산 세교가 지역 상권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 형국이 될 수 있으며 때에 따라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분석된다.

 

이와 관련 오산시 관계자는 “지나치게 앞서 나가지는 않겠지만 시의 위상을 살리면서 상권 부흥이라는 실리도 챙길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간에 상호 협력도 중요하지만, 상권 경쟁은 불가피한 일이다. 우리 시의 시민들이 부자 되게 만드는 방법을 더 연구해 볼 생각이다”며 말을 아끼고는 있지만 세교지구 터미널 이용계획이 일부 사실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오산시가 세교지구 터미널 이용계획에 대한 용역에 대해 전체를 다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오산 도시공사 설립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다. 법적으로 지방자치단체는 수익성 사업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시 산하기관에 해당하는 도시공사는 민간영역의 사업까지 일을 할 수 있으며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공사가 오산 운암뜰 및 세교터미널 사업에 SPC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면 행정 부분의 간소화 및 민간사업의 공공성 제고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사업자와 오산시간 윈-윈게임이 될 수도 있다.

 

▲ 사진은 경기주택도시공사의 모습, 오산은 도시공사 설립을 통해 오산경제의 체질을 바꾸려고 시도 중에 있다.

 

자본 규모가 작은 오산 도시공사가 세교 터미널 사업과 관련,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기초지방자치단체 간의 경쟁에서 오산이 뒤로 밀리지는 않겠다는 각오로 비춰지고 있다.

 

특히 지난 정권 당시 만들어졌던 오산역 환승센터처럼 건설비와 운영비는 오산시가 부담하고, 자산은 철도공사의 것이 되는 바보 행정의 극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문성을 극대화한 도시공사 설립을 서두르는 측면도 있다.

 

한편, LH는 오산시가 세교터미널 부지 활용에 대한 용역을 발주함에 따라 그동안 공란으로 남아 있던 세교신도시 개발에 대한 화룡점정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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