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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랩, 교사 부부가 함께 써 내려간 백혈병 투병기 ‘내가 아파서 다행이야’ 출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발견한 사랑의 기록

북랩은 백혈병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묻는 감동의 실화 에세이 ‘내가 아파서 다행이야’를 출간했다. ▲ ‘내가 아파서 다행이야’, 박정안·우장문 지음, 426쪽, 2만2000원 이 책은 교사이자 엄마, 아내였던 고(故) 박정안 씨가 병상에서 직접 써 내려간 일기와 아내의 마지막 시간을 지켜본 남편 우장문 씨가 이어 적은 기록을 한데 엮은 것이다. 병으로 인해 몸은 멈췄으나 일상은 멈추지 않았고, 그 일상을 끝까지 붙들었던 한 가족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병마의 고통에 몸부림치던 순간마저 “내가 아파서 다행이야”라고 말했던 박정안 씨의 한마디는 이 책의 제목이자 저자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상징하는 문장이다.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순간들, 아이의 교복 바느질, 냄비에서 끓던 미역국, 성당에 들렀던 길목은 이 병과 함께 한순간에 달라졌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사랑과 감사는 더욱 선명해졌다. 저자는 혈소판 수치와 골수검사, 무균실과 같은 차가운 단어들 사이에 여전히 존재했던 ‘살아 있는 순간들’을 세심하게 기록하며, 병이 삶을 완전히 앗아가지 못했음을 증명한다. 2017년 병상에서 시작된 박정안 씨의 일기는 2018년 이후 남편이 바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