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남조
- 1950년 연합신문 시 '성숙', '잔상' 등단
- 2020년 제12회 구상문학상
- 2017년 제29회 정지용문학상
- 2011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명예교수
6월의 시
김 남조
어쩌면 미소 짓는
물여울 처럼 부는 바람 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정한 하늘이
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 쳐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도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비단 인가도 싶고
은물결 금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 가는 푸른 밭머리에서
유월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