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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밑

 

'한국 문인 협회 회원'

수원 문인 협회 회원'

 

 

 

     세 밑

              권 영호

 

하루도 마다 않고

새벽 공기 가르며 집 나서던 아버지

 

식솔들 배고픔에 짖눌려

얼굴 한번 펴지 못하고

가끔은 창문 열고 먼 산 바라보시던

 

돌아오는 저녁길

막걸리에 젖은 몸

골목 길이 좁다

 

까치 설날

고기 한 칼 어머니 손에 쥐어주고

 

정녕 못다 채운 밥통 들고

떠나가신 뒷 모습

아버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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