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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밤거리 어두운 데는 이유가 있다

인근지자체보다 조도 낮은 LED 등 전면 사용
누가, 어떻게, 무슨 이유로 허가 했는지 파악 어려워

밤에 오산 역 앞에 내리면 오산역 앞이 다른 도시의 전철역 광장 보다 어둡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조도가 낮아 음산해 보이는 광장의 주변은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인지 사람들의 왕래조차 드물다. 그리고 오산의 중심도로라고 할 수 있는 1번국도의 상황도 오산역 앞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낮은 조도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 사진 좌측으로부터 오산시 1번 국도구간에  설치된 80W의 LED등 과 수원시 1번 국도 구간에 설치된 150W의 등(두번째 사진) 그리고 의왕시 이면도로 등에 설치된 125W 등, 오산에 설치된 물방울형 LED등의 조도는 시 관계자도 잘 모른다고 한다. 

 

오산의 도시전체가 인근 다른 도시에 비해 어두운 이유는 가로등 조명 때문이다. 오산시는 지난 2017년 ‘주)이엔큐브’ 라는 회사와 ‘고효율 LED 가로등 교체사업’을 벌였다. 일명 에스코사업(에너지절약용역사업)으로 불렸던 이 사업은 당시 특혜라는 의혹을 사기는 했지만 무사히 마무리됐다.

 

그러나 가로등 교체가 끝나고 나서 오산시가 인근 도시에 비해 전체적으로 어두워진 것은 사실이 됐다. 당시 교체된 가로등은 전체 7,380개 이었다. 처음에는 5,588개의 가로등만 교체하려고 했으나 도로사정에 의해 수량이 늘어났다. 그럼에도 오산시의 밤거리가 어두워진 것은 계약 내용 때문이었다. 오산시와 (주)이엔큐브는 LED 등의 규격을 정하면서 편도 4차선에는 120W 그리고 편도3차선에는 100W의 가로등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편도 1,2차선에는 80W의 가로등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실제 설치한 LED등의 양으로 환산하면 80W LED 등이 4,827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100W등 659개, 120W등 363개 순이다. 즉 오산시 가로등의 약 87%가 80W등으로 도배가 됐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수원시의 경우 도로의 크기에 관계없이 도로 전체가 120W 등을 사용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의왕시의 경우는 주 도로가 아닌 후면 도로에 까지 120W 등을 사용하는 등 오산시와는 대조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산시가 전기세를 절약하겠다고 시작한 사업이 결국 오산시 전체를 어둡게 만든 주요 원인이 됐다. 특히 인근 지자체의 경우 가로등 평균 밝기가 120W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오산시를 출입하는 사람들이 가로등 조도가 평균 80W인 오산시에 들어서게 되면 과거보다 도심이 어두워졌다고 충분히 느낄만한 대목이다.

 

한편, 오산시 관계자는 “매년 가로등 시설이 늘어나는 것을 생각한다면 전기요금 및 유지관리 비용이 크게 절감 된다”고 밝혔지만 “오산시가 누구를 위해 에너지를 절감하는지 원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주민들의 불평도 자주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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