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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조용한 자원봉사

오산 농아인 단체 8년째 후원하고 있는 이원창 황제오리 대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 오산의 한 작은 음식점에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이어 20여명의 농아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삼복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복달임을 위해서다. 이들이 자리를 잡자 잘 익은 삼계탕이 줄줄이 들어오고 있다. 말은 없지만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이들 농아인들을 초대한 사람은 바로 황제오리의 이원창 사장이다. 이 사장은 벌써 8년째 농아인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며 뒤에서 농아인들을 후원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 사장은 매년 4회 정도 식사대접을 하는 일이 뭐 큰일은 아니다. 어쩌다보니 하게 됐다. 그리고 몇 년째 계속해온 일이다보니 지금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고 말한다.

 

 

또 이 시장의 부인이자 서예 천재로 알려져 있는 효란 김은자씨는 부창부수다운 말을 했다. 김은자씨는 하다 보니......, 살다보니, 이렇게 됐다. 매년 몇 번씩 하는 일이다. 그저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 큰일도 아니고, 우리가 우리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또 살면서 이런 봉사정도는 하는 것이 당연하고, 안하면 오히려 더 이상하다. 안하게 되면 뭔가 빠뜨린 것처럼 허전하다. 예전에 아버님, 어머님을 생각해서라도 어려운 분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는 것이 맘이 편하다고 말한다.

 

농아인들과 함께 식당에 들어온 김미옥 경기도 농아인협회 오산지부장의 얼굴은 밝았다. 김 지부장은 매년 이렇게 우리 농아인들을 후원해주고 있는 이원창 선생님에게 감사하고 있다. 농아인들을 위해 신경을 써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매년 이렇게 잊지 않고 후원해 주고 있으신 분들이 있다. 그분들 덕에 우리도 건강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부장은 오늘은 어르신 분들이 많이 왔다. 젊은 사람들은 지금 일을 하고 있어서 오늘 이 자리에 오지는 못했다. 또 나이 드신 분들이 움직이다 보니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많은데 이원창 선생님께서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부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질문을 하자 김 지부장은 많은 농아인들이 일자리를 원하고 있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소통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분들에게도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받은 만큼 사회에 봉사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다. 기관이나 사회단체에서 농아인들을 더 많이 채용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식사를 챙겨주시던 이원창 사장은 자원봉사라는 것이 별거 아니다. 하루 농아인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 그냥 좋은 거다. 이런 것 가지고 수익을 따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 사장은 시에서 농아인들을 위해 특별히 도와주는 것이 없다. 없다 라기 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각 기관에 가보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안내판 같은 것이 곳곳에 있지만 농아인들을 위해 수화가 가능한 통역사를 배치하지는 않는다. 장애인들을 편향적으로 보지 말고 이분들을 잘 활용하면 수화서비스 같은 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그저 우리 가족들이 함께 식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이번 가을에는 이분들하고 밤 따러 충정도 농장에도 갔다 올 생각이다. 버스 한 대 빌리면 충분하다. 전에는 봉고차 여러 대로 갔었는데 그것도 번거로워서 그냥 버스한대를 빌려서 갔다 올 생각이다. 이분들이 밖으로 나가서 자연과 함께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시는데 그 정도는 할 수 있다. 오산에서 벌어서 우리 주변사람들과 함께 쓴다고 생각하면 그냥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자원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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