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민주당을 대표했던 장인수 전 오산시의회 의장이 지난 23일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에서 유사 강간 혐의로 7년 확정판결을 받았다. 장인수 피고인이 항소할 수는 있지만 1심에서 7년이라는 중형 판결을 받은 사실은 오산 민주당에 치명적 상처를 남길 전망이다.
오산 민주당이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장인수 전 오산시의회 의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대표해 민주당 시장 후보로 공천받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은 도지사 후보와 경기도 31개 시군 후보가 연대해 공통공약을 내며 지원 유세까지 하는 상황이었다.
▲ 장인수 전 의장의 지난 선거 출정식 포스터
최근 대통령 후보로 나선 김동연 경기지사와 이재명 전 당대표도 오산까지 내려와 장인수 후보를 위한 합동 연설을 하며 지원했었다는 사실이 기록으로 남아 있어 장인수 피고인의 1심 7년 확정판결은 민주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오산 민주당은 더욱 곤란하게 됐다. 안민석 전 국회의원에서 차지호 현 국회의원으로 지역위원장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같은 당 소속 유력 시장 후보가 유사 강간 혐의로 피소된 것도 모자라 실형을 받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로 불똥이 튈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오산 민주당 관계자는 당 차원의 사과에 대해 “아직 논의되지 않아 이렇다, 저렇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해 당 차원의 대시민 사과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오산시의회 이상복 의장은 “사과해야 한다면 민주당이 먼저 해야 한다. 장인수 전 의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전, 후반기 의장을 했으며, 민주당 시장 후보였던 사람이다. 민주당의 반성이 먼저다. 그리고 오산시의회 차원에서의 대시민 사과는 여러 의원과 논의를 더 해봐야 하는 문제이다”라며 소극적 대응을 보였다.
반면, 오산시의회의 또 다른 의원은 “시민들에게 사과는 해야 한다. 지난번 장인수 전 의장 문제가 불거졌을 때 그때 바로 사과했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의회 차원의 사과는 필요하다”라고 말해 오산시의회 의장과는 상반된 주장을 했다.
한편, 장인수 전 의장에 대한 1심 확정판결은 오산시 공무원 사회에서도 많은 말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익명의 한 공무원은 “지난번 선거에서 그런 사람이 시장으로 당선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만일 그 사람이 시장이 됐다면 어쩔 뻔했나!”라고 말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오산시민의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하는 등 말이 말을 만들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