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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荒唐無稽> ⓵ 선거철에는 말이야


'호위호식하며 잘 먹고 잘사는 자의 도리'

선거철이다. 4년 중에 이때만 시민이 나라의 주인이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말을 공식석상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때이다. 이때를 제외하고 정치권들이 늘 시민과 국민에게 하는 말은 ‘무엄하다, 감히, 너 따위가’ 등이 주류를 이룬다. 그것도 모자라 어떤 정치인은 시민을 ‘개와 소’에 비유하기도 한다. 선거철이 좋은 이유는 그나마 이때라도 주인이라는 소리를 실컷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철이 좋은 이유는 또 있다. 단순한 폭로에도 벌벌 떠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잊어버릴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통쾌하기 때문이다. 선거철이 아니라면 감히 폭로를 할 수 없고, 오히려 고발한 사람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수도 없이 많다. “내가 누구인데, 나, 국회의원이야, 00시장이야 !”, 고위 정치인들은 선거철이 아닌 시기에는 서민은 돈 몇 푼의 도둑질에도 교도소에 수감되지만 그들은 결코 교도소에 쉽게 가지 않는다. 선거철에라도 고개 숙이는 그들을 보며 안위를 삼는 것이 국민들에게는 또 다른 기쁨이자 삶의 낙이다.

그런데 어제 오늘 들려오는 이야기는 선거철임에도 불구하고 황당한 말들이 막돼먹은 정치인들의 입에서 술술 풀려 나왔다. 최근 전직 대통령이 검찰의 포토라인에 선 것과 관련해 일부 정치인들은 헌법을 개정해 대통령의 권력을 축소해서 이런 정치보복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여야를 떠나 전직 대통령들이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대통령의 권한 때문이 아니라 서민은 결코 하지 못할 도둑질을 해서 그렇게 된 것이 진실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국민들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강한 권한 때문에 전직 대통령들이 검찰의 포토라인에 섰다, 정치 보복이다”고 말하고 있다. 국민을 ‘개’나 ‘소’로 보지 않는다면 나올 수 없는 말들을 대놓고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선거철에 말이다.

정치인들은 특히 고위 정치인들은 앞으로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 기간만이라도 국민들을 슬프게 하지 말아야 한다. 평소에는 죄 짖고도 교도소 안가고 , 남을 겁박해도 죄가 되지 아니하고, 막말을 해도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지 않는 당신들 이라고 할지라도 선거철 즈음에서는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4년에 한 번쯤은 국민들에게 고개 숙이는 것이 큰 손해는 아닐 것이다. 또 그것이 이 땅에서 호위호식하며 잘 먹고 잘사는 자의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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