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을 앞두고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도로 유턴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는 사건과 관련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와 함께 바른정당 창당의 주역이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작아졌지만 옳고 바른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
남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오늘 아침, "우리는 왜 바른정당을 창당했는가?"를 돌아 보았습니다. 바른정당의 목표는 낡은 정치를 버리고 새 정치를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바른정당은 이번 대선만을 보고 급조한 정당이 아닙니다. 때문에 비록 지금의 상황이 어려울지라도 용기를 갖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를 곱씹어 보았습니다“고 했다.
이어 남 지사는 “우리의 마음이 하나가 아니었구나, 제대로 된 목표도 공유하지 못했구나, 속 깊은 반목이 있음에도 문제의 본질을 애써 외면하고 왔구나... 멀고 험한 길을 떠나면서 목표와 가치도 공유하지 못했던 저와 우리를 반성합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소통과 통합을 얘기하면서 정작 우리 내부는 반대의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을 국민들께 그대로 드러내고 말았습니다”고 말했다.
또한 남 지사는 “이제부터라도 바른정당의 길을 분명히 하고 함께 가야합니다.
더 작아졌지만 옳고 바른 길로 가면 됩니다. 패권을 없애고 서로 협력하는 정치, 이념과 정파로 나뉘어 싸우지 않고 제대로 일하는 정치,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반칙과 특권에 엄격한 정치, 우리 사회의 '희망격차'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 재벌이 아니라 '기업가정신'을 응원하는 정치, 국가안보에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를 완성해가는 것입니다“고 했다.
특히 남 지사는 마지막 부분에 “눈앞의 이해와 유불리를 떠나 긴 호흡으로 정도를 지켜가야 합니다. 그것이 시대와 국민이 바른정당에게 부여한 역사적 소명입니다”라며 바른정당을 떠난 사람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그 길을 흔들림없이 걸어 갈 것입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