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명한 가곡 중에 ‘못잊어’라는 노래는 시인 김소월의 여러 가곡 중 하나이다. 김소월의 시가 가곡이나 노래로 발표된 것들은 많은 편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산유화’나 ‘엄마야 누나야’ 등 숱한 노랫말을 만들어 낸 김소월은 시절과 풍상이 만들어 낸 한국어의 마술사이었다. 못잊어 / 김소월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 경기도 화성 전곡항 ◈ 살아가면서 관동대지진으로 유학도 포기하고 귀국한 소월에게 친일의 유혹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 친일하지 못했고 그저 술 한잔에 음독에 이르기까지 그가 그리워하고 찾았던 것이 연인인지 혹은 조국인지 알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