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입지에 대해 경북 구미시와 경기도 이천, 용인시가 가혹할 정도의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곳, 제일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곳, 조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곳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한다. 총 120조 원 규모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입지지역은 경기도가 최적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입지문제에 대해 약 24분간 시간을 할애하고, 나머지 20여 분 동안 자신과 관련된 기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데 할애하면서 그동안 위축되었던 도정 문제에 집중 하겠다는 거듭 밝혔다. 또한 이 지사는 “죽은 형과 살아 있는 동생을 한곳에 몰아놓고 이전투구하게 하고, 그 모습을 보면서 구경하고, 놀림거리로 만들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애초 기자회견이 시작될 당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입지 설명을 담당한 공무원은 “기자회견과 관계된 사안이 아닌 질문은 사양합니다”라며 현안질문만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이재명 지사는 반도체입지 문제에 대한 경기도의 입장을 밝히고 난후 “기자 분들이 정말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하십시오”라며 질문을 유도 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이 지사가 형을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이 지사는 “형이 자살운전으로 병을 얻고 장애를 얻어 결국 돌아가셨다. 만일 그때 적기에 치료를 받았다면 죽음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정신보건법 25조에 4명의 전문의가 동의해야 한다. 당시 그 부분을 센터에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진단의료를 했으나 거부당한 것이 팩트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지사는 기자회견 말미에 “제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을 많이 써왔는데 그 이유는 짧은 삶을 살았지만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 말을 많이 사용했다. 지금까지 언론이 제게 호의적인 기사를 많이 써주지 않아 많이 서운한 것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저는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모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오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정치적 문제와는 별도로 도정에 더욱 집중할 것임을 거듭 밝히는 등 최근에 들어 가장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경기도 정책설명 기자회견에 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