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복 오산시의원 부실시공 조목조목 밝혀
오산시의회 이상복 시의원(자유한국당)이 19일 열린 제239회 오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오산장터 주거환경관리사업’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곽상욱 오산시장을 포함한 오산시 집행부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 사진 우측의 이상복 오산시의회 의원이 송곳질문을 쏟아내자 사진 좌측의 곽상욱 오산시장이 답답한 듯 고개를 숙인 채 이를 악물고 있다.
이 의원은 임시회 시정질의 시간에 담당 실국장을 불러내, 주거환경관리사업 중 광장조성비 27억이 기술자문심의를 받지 않은 경위를 물었다. 이에 대해 답변에 나선 오산 김영후 도시주택국장은 “조례에 의하면 30억 이하의 공사는 기술자문을 받지 않아도 된다”라며 당당하게 답변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지난 2018년 기술자문심의 조례가 변경된 것과 변경된 조례에 의하면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서류를 보여주었다. 이에 당황한 김 국장은 황급하게 심의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이 의원은 아직 공사도 하지 않았으며 광장에도 없는 시설물에 5천만원의 대금을 지급한 것과 무허가 건물에 그린 벽화비를 지불한 것도 모자라 항목에도 없는 그림 이동료까지 지불한 경위를 물어 답변에 나선 김 국장을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이 의원은 광장에 조성되어 있는 오산시계탑 및 기타조형물의 부실시공에 대해 전문가처럼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시계탑 하부기단이 벌써부터 백화현상이 일어나고 내부에서 녹물이 베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시계탑에 글자를 새겨 넣는데 한 글자에 2500원이면 충분한데 무슨 근거로 한 글한 글자에 11,000씩 글자 값을 책정했는지에 대해서 따져 물었다. 이어 이 의원은 ”계약서를 보면 3,000 글자를 음각하기로 했는데 실제로는 1,500 글자만 되어 있다. 그러고도 원래 공사비를 다 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 국장은 “시계탑은 재설치를 추진하겠으며 나머지는 재검토해 보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반복해서 되풀이 했다. 이어 이 의원이 시계탑조형물과 함께 기타조형물의 부실공사까지 질타하자 김 국장은 거듭 재검토해보겠다는 답이 없는 답변만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이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오산장터 주거환경관리사업’이 졸속시행과 함께 부실시공 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오산시의회는 이 문제에 대한 특별행정사무감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으며, 오산시 집행부는 긴급하게 실국장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