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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유통3부지 동탄 물류 주민 반대 격랑

동탄 주민들 이권재 오산시장 연호, 정명근 화성시장 병점시장으로 격하

 

화성 동탄 장지리에 들어서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물류센터와 관련 주민들의 반대가 격화되면서 정치권까지 가세해 사업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9월 9일 오후 6시, 화성 동탄 8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서는 동탄 물류센터에 대한 설명회가 있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설명회는 동탄 주민들이 행정복지센터 3층 강당의 문을 힘으로 봉쇄하면서 사업설명회 자체가 무산됐다.

 

▲ 동탄물류센터 사업설명회장 입구를 가로막은 시민들이 물류센터 관계자들을 향해 "꺼져라"를 외치고 있는 모습 

 

설명회 개최장소를 봉쇄한 주민들은 “설명회 자체가 설명회를 했다고 보여주려는 사업자와 화성시의 요식행위다. 주민들에게 이렇게 설명회를 했다는 것을 빌미로 사업을 강행하려는 저들의 저열한 사업방식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동탄 물류센터 설명회를 막은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설명회 장소를 강제로 점거한 주민들은 “어제 오산시에서는 시장이 직접 나와 동탄 물류센터를 반대한다는 태도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그런데 화성시장은 우리 주민들이 이렇게 반대하는데 코빼기도 보여주지 않고, 입장표명도 없다. 정말 정명근 시장이 우리 화성의 시장이 맞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오산 이권재 시장이 화성시장이었으면 좋겠다”라며 이권재 오산시장을 단체로 연호했다.

 

의문과 음모론

 

동탄 물류센터 사업 주민설명회와 관련된 사업설명회는 결국 오후 8시 13분을 기점으로 무산됐다. 동탄 주민들과 오산시에서 합류한 시민들이 강당의 출입문을 봉쇄한 지 3시간 만에 화성시청 관계자가 나타나 “오늘 있을 주민설명회는 무산됐다”라는 공식적 발언에 따라 행정적 사업설명회는 없었던 것으로 됐으나 이와 관련한 음모론은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특히 화성 8동 지역 국회의원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오후 7시, 경에 등장해 “저도 주민설명회를 한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알아보니 화요일 오후 6시에 한다는 일 자체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 시간은 시민들의 저녁 식사 자리이며 이 자리에 오신 시민들은 식사도 못 하고 나오셨다. 특정 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이 시간대에, 이렇게 한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해 화성시청의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

 

특히 사업설명회에 대한 안내 공문의 발신처가 동탄 물류 해당 사업자가 아닌 화성시청 ‘신도시 조성과’로 되어 있어 화성시가 주민들의 뜻과는 반대로 화성시청이 사업자를 지원하고 있다는 음모론에 힘을 보탰다.

 

화성시의회 동탄 물류센터 사업 특위 구성?

 

정상적인 사업설명회는 오후 6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동탄 주민들과 오산 시민들의 강당 문 앞 점거로 무산됐다. 이어 시민들이 점차 몰리면서 행정복지센터 1층과 3층이 물리적으로 막힌다는 소식에 놀란 정치인들이 7시쯤부터 등장했다.

 

집회 초반부터 있었던 화성시의회 전성균 의원에 이어 민주당의 김영수 의원과 화성시의회를 대표하는 배정수 화성시의회 의장이 모습을 보이며 집회는 더욱 격화되기 시작했다. 화성, 오산 시민들이 동탄 물류센터 관계자를 향해 “꺼져라, 꺼져라, 꺼져라!”라는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정치인들이 등장하자 시민들은 정치인들을 향해 물류센터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라고 요구하며 정명근 화성시장이 아닌 오산시장 이권재를 재자 연호하면서 화성시 정치인들을 압박했다.

 

특히 동탄 물류센터에 대한 화성시의회 차원의 화성시의회 특별위원회 구성에 대해 질문이 들어오자 배정수 화성시의회 의장은 “특위 구성은 저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우리 시의회 의원들과 논의해서 말씀드리겠다.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라고 말했다.

 

▲ 화성 동탄 8동 행정복지센터 입구에 모인 시민들

 

이권재 시장 연호 그리고 정명근 화성시장 비하 발언

 

사업설명회를 막기 위한 화성-오산 시민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정치인들과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이 정치인들의 동탄 물류센터에 관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자 이준석 국회의원은“거대 주택단지 바로 앞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허가하는 일은 잘못된 행정이다. 물론 정명근 화성시장 이전에 이 사업이 시작됐기 때문에, 현 정명근 시장이 억울할 수 있지만, 현 시장이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사업 허가 취소를 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데 하지 않고 있으며 행정에서 막을 수 있는데 방관하고 있다. 그래서 정명근 시장은 병점시장이다.”라며 정명근 화성시장을 병점시장으로 격하시키는 정치적 발언이 몇 번이나 반복됐다.

 

반면 화성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준석 의원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았다. 배정수 화성시의회 의장은 “의회에서 의원들이 이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많은 논의가 있었다. 그리고 이 사업에 대해 반대한다고 입장을 냈다. 민주당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이권재 오산시장이 화성시장이었으면 좋겠다“라는 구호가 이어지자 이준석 국회의원은 ”상식적인 시장이라면 시민들의 뜻을 받아서 이 사업을 못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을 위해 사업자와 오고 가는 무언가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 이권재 오산시장처럼 오산의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사업자와 국토부에 시민들을 위한 정확한 요구를 해야 하지만 정명근 시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정명근 화성시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화성시와 오산시장을 비교하는 주장을 반복하며 거듭 동탄 물류센터와 관계된 사람들이 정당과 직위를 떠나 한 자리에 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 가운데 이준석 국회의원과 전성균 화성시의회 의원

 

동탄 물류센터 반대에 등장한 위험한 정치적 구호

 

이준석 국회의원이 정명근 화성시장을 병점시장이라고 격하한 발언 이외에도 동탄 8동 행정복지센터 정문 앞에서는 위험한 정치적 발언들이 마이크를 타고 여과 없이 나왔다. 집회를 주도한 한 인물은 “우리 시민들이 이 자리에서 이렇게 울분을 토하고 있는데 정명근 시장은 오늘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에 오산시장은 어제 시민들에게 동탄 물류센터를 반드시 막겠다고 선언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내년에 지방선거 있는데, 그때, 예비후보 등록 때, 우리가 정명근 시장에게 치명타를 줘야 한다”라는 선을 넘는 정치적 발언까지 나왔다.

 

화성 동탄대로와 오산 동부대로!

 

행정복지센터 강당에 들어서지 못한 물류센터 관계자는 시민들과 대치하며 여러 단체의 질문을 받았다. 특히 오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나온 화물차 통과 저지를 위한 게이트 설치 및 동부대로 통행금지 주장에 대해 물류센터 사업자는 “지난번 경기도 심의에서 사업 규모가 축소됐다. 그리고 오산 동부대로의 통행량은 우리 전체물량의 2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장지 및 신리 IC로 통행할 것이다, 그리고 장지 IC 출입구의 한 개 차선도 늘어날 예정이다”라고 말하자 화성의 한 시민이 동부대로 통행량을 줄여 동탄대로를 죽일 셈이냐고 따져 물어 다시 한번 “꺼쪄라”라는 구호가 십여 분간 반복되는 촌극이 있었다.

 

또한 이준석 국회의원은 “과거 서울에서는 화물차의 시내 통행을 막기 위해 조례를 만들어 화물차의 진입을 막은 사례가 있다. 오산시 의회가 조례를 만들면 오산은 물론 동탄에서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는 일이다. 이점을 사업자가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당을 떠나 화성, 오산 사업철회를 위해 뭉쳐보자!

 

어수선한 행정복지센터의 강당 정문 앞에서 이어지는 질문과 답 중. 가장 많이 반복된 단어는 각 정당의 주장을 떠나 사업철회를 위해 다 같이 한번 모여보자는 이준석 국회의원의 발언이었다. “시민이 반대하는 사업들이 진행되는 핑계 중 하나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발언들이다. 이 자리에 모이신 모든 정당 관계자들이 물류센터 반대라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라는 이준석 의원의 발언에 대해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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