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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엘리시움 처참하게 멍들어가는 화성 서부

정치인들 눈치 보는 사이에 화성서부는 쓰레기장이 되어가고......,

우리에게 ‘제이슨 본’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멧 데이먼’은 한국을 사랑하는 허리우드 배우 중 한명이다. 멧 데이먼이 찍은 여러 영화 중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히트한 영화가 하나 있다. 바로 영화 ‘마션’이다 화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화성에서 낙오된 멧 데이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그리고 멧 데이먼이 찍은 영화 중 한국인이 사랑하는 SF 영화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영화 ‘엘리시움’이다.

 

영화 ‘엘리시움’은 빈부의 격차에 대한 SF영화다. 마치 한국에서의 빈부격차를 SF라는 장르를 통해 적나라하게 비춰주는 영화가 바로 엘리시움이다. 주인공 멧 데이먼은 불행한 사고로 인해 방사능에 노출된다. 물론 당시의 기술로 충분히 치유할 수 있는 이유지만 주인공이 빈민촌이라는 지구에 살고 있으며, 가난하다는 이유로 며칠 뒤에 죽어야 하는 운명이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그래서 주인공은 어차피 죽을 목숨, 모험을 감행한다. 지구 궤도상에 떠있는 상류층의 거주지인 엘리시움에 가보기로 한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질병이 치료가능하면서도 가장 민주적으로 운영된다는 엘리시움의 또 다른 얼굴은 엘리시움 시민권을 가진 자만이 출입이 허용된 지역이다.

 

영화의 배경에서 지구는 엘리시움의 쓰레기 배출장소이며, 자원 공급소 역할을 하는 수탈의 장소일 뿐이다. 이곳에는 온갖 더러움이 난무하며 권력자의 편에 서서 지구인을 착취하려는 자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들의 포위망을 뚫고 엘리시움으로 향하는 멧 데이먼의 여정을 그린 영화 엘리시움은 미국의 의료보험 문제에 대한 지적을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엘리시움은 빈부의 격차에 따른 불평등과 지역격차에 대해 지적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한국에서의 엘리시움 현실판은 아마도 화성시가 제일 가깝다. 화성시에서 가장 많은 선거관련 인구가 살고 있는 신도시 동탄에는 모든 좋은 것만 갖추어져 있다. 동탄에 만들어졌어야 할 하수종말처리장은 오산에 있고, 쓰레기 소각장은 먼 봉담에 있다. 그리고 새로 만들어질 광역급 소각장의 위치선정에서 동탄은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화성 서부는 페기물 매립시설인 주곡리 이외에도 각종 혐오시설이 많음에도 또 다시 광역 소각장 설치가 거론되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러나 부촌인 동탄에서는 경기도조차 도서관 설립을 추진하며 불편한 것이 무엇이냐는 설문조사까지 하고 있을 정도다.

 

이쯤이면 화성시의 동부는 엘리시움이고 서부는 버려진 지구에 가깝다. 이를 타계해야할 화성 서부의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은 민주당이라는 이름아래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그들의 이야기는 “윗선이 무섭다. 현실적으로 동탄 정치인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그래야 공천이라도 받는다”는 것이다. 마치 지구에 거주하면서도 엘리시움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는 하수인들의 이야기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화성 서부의 주민들은 말한다. 민주당이 득세하면 세상이 바뀔 줄 알았는데 화성 서부에 돌아온 것은 차별과 조롱 그리고 무력감뿐이라는 것이다. 수원전투비행장을 비롯해 광역 소각장, 폐기물 매립시설 모두가 화성 서부에 있다. 이중 적어도 쓰레기 소각장만은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동탄에 만들어져야 한다. 그것이 정의다.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이번 쓰레기 소각장과 관련, 기회는 평등했고, 과정은 공정했으며 결과가 정말 정의로웠는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가슴에 손을 얹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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