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바른북스가 신간 에세이 ‘우리는 왜 학교로 돌아갈 수 없었나’를 출간했다. 이 책은 단순한 정책 비판을 넘어서,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질문을 24학번 의대생들의 시선을 통해 던지는 기록이다.
▲ ‘우리는 왜 학교로 돌아갈 수 없었나’, 솔직한 의대생들 지음, 바른북스 출판사, 148쪽, 1만4500원
2024년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 발표 이후, 대한민국 의료계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그 한가운데 있었던 신입 의대생들은 수업 대신 거리로 나섰고, 학교 대신 광장으로 향했다. 저자 ‘솔직한 의대생들’은 이 격동의 시간을 일기처럼 섬세하게 풀어냈다.
책은 크게 △24학번 의대생의 1년(1부)과 △우리는 무엇을 위해 투쟁하는가?(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24학번 의과대학 학생들이 학교에 입학하며 경험한 1년간의 수업 거부와 투쟁 과정, 그리고 그 사이에서 느낀 절망과 희망을 수필 형식으로 담았다. 그리고 2부에서는 2024년에 발표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및 급여 체계를 포함한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반박을 누구나 읽기 쉽게 풀어 설명했다.
의정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은 한 세대의 의대생들이 의료정책의 최전선에서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싸워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이자, 사회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다. 정책에 대한 찬반을 떠나,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다시금 떠올리게 될 것이다.
저자 ‘솔직한 의대생들’은 24학번 의과대학 학생들로, 다른 대학생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대학생들로서 가장 객관적인 시각에서 의정갈등을 서술해 내고 있다. ‘솔직한 의대생들’은 그러면서도 우리와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우리의 주장이 부족할 수 있음을 이해한다라며, 책의 내용에 대한 의문점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SNS를 통해 연락 달라는 말을 남겼다.
저자는 이메일(honestmed24@gmail.com)과 인스타그램(@honest_med24)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책 ‘우리는 왜 학교로 돌아갈 수 없었나’는 의료개혁과 정책에 관심 있는 독자뿐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청춘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올여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의 뜨거움을 함께 나눠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