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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물류센터 신축 오산 반발 이유 있다.

화성시 책임이 절반 그리고 허술한 국지도 이용계획
국토부 경부고속도로 오산 출입구 다각화 검토해야

화성 동탄 장지동 일원에 들어서는 초대형 물류센터와 관련, 오산시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해 당사자인 경기도, 화성, 오산 그리고 사업시행자인 ‘에프앤동탄제일차주식회사(이하 에프앤)’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기에는 갈 길이 먼 것으로 보고 있다.

 

▲ 7월2일 이권재 오산시장이 자신의 취임 3주년 기자회견장에서 동탄물류센터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에프앤의 물류센터 사업이 차질이 걸린 것은 지난 2024년부터다. 동탄에 초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2동탄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사업 진행이 주춤했었다. 이어 2025년 오산시까지 동탄 물류센터 신설 반대를 주장하면서 사업 전면 철회를 요구하자 사업 진행 자체가 난항에 빠졌다.

 

에프엔으로서는 지난 5월 교통영향평가 심의에서 진입로 개선, 통행량 분산 등 조건부 승인받으며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오산시의 반대라는 거대 암초를 만나게 됐다. 또 교통영향평가에서 ‘오산시와의 합의’라는 조건이 붙으면서 오산시의 도움 없이는 사업 진행 자체가 어렵게 되기도 했다.

 

에프앤 물류센터 사업에 이권재 오산시장은 물론 주민들까지 가세해 반발하는 이유는 그동안 82번 지방도를 이용하는 화성에 참을 만큼 참았다는 감정폭발까지 겹치는 부분이 있다. 에프엔 동탄물류센터가 이용할 것으로 예측되는 주도로는 공교롭게도 82번 지방도다.

 

82번 지방도는 경기 평택에서 시작해 화성, 오산, 용인에 이어 강원도 제천과 평택을 잇는 한반도의 횡축에 속하는 도로이다. 그런데 82번 지방도의 오산시 구간을 보면 오산시가 화가 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 화성 동오사거리에서 오산으로 향햐는 차량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

 

현재 논란 중인 에프앤 물류를 제외하고도 82번 지방도를 따라 화성에서 오산으로 유입하는 화물차는 낮이고 밤이고 거의 포화 지경이다. 82번 지방도의 화성 구간인 동오사거리에서 오산 벌음동까지 진입하는 도로는 늘 화물차의 정체를 빚는 구간이다. 거주자보다 공장 숫자가 더 많다는 정남과 양감에서 쏟아져 나오는 화물차 대부분은 82번 지방도를 따라 오산 시내에 진입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오산은 자신과 상관없는 차들이 오산시 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상황을 근 30년 이상 참아왔다.

 

그리고 최근, 경부고속도로의 동쪽 측면에 집단으로 모여 있는 물류단지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차들 또한 82번 지방도를 따라 오산시청이 소재한 사거리를 지나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82번 지방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되는 초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오산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게 된 셈이다.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횡단하는 82번 지방도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토부는 지난 2020년 82번 지방도의 확포장을 결정하고 시행에 들어갔지만 이는 오산의 시내 도로에 더 진입하기 쉽도록 화성 구간을 확장하는 것에 불과하다. 82번 지방도 화성 구간의 확장은 오산 시내 도로의 확장 없이는 차량 과포화를 불러올 뿐이다.

 

여기에 경부고속도로 동쪽에서 82번 지방도를 이용해 6개의 물류단지에서 쏟아져 나오는 차량은 경부고속도로와 나란히 접하고 있는 오산 동탄 대로를 따라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할 수밖에 없는 도로의 구조는 오산시를 더욱 난감하게 하고 있다. 결국 오산시의 반발은 타당할 수밖에 없다.

 

▲ 지도의 빨간색은 82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지역이며 파란색은 인근 차량들이 82번 지방도를 이용해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구간이다. 빨간선의 오른쪽이 동탄물류센터 자리이다. 어떻게 하던 경부고속도로을 이용하는 차량들은 오산시내를 관통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에프앤 불류센터 사업과 관련된 교통영향평가에서 오산시의 동의를 구하라는 조건이 붙어있어 앞으로 오산에서의 교통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기는 하다. 또한 오산시와 시민들은 물류센터와 관련해 물류센터들이 경부고속도로 진입로를 별도로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는 요구가 투명해 사업 이해 당사자 간 합의와 예산을 끌어낸다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다만 에프엔 사업자의 자금 사정이 문제가 되기는 하고 있다. 에프엔 사업자는 지난 2022년 토지매입자금을 빌리는 과정에서 연간 100억 상당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 부담의 압박이 거세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합의를 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물류센터 이용 차량 경부고속도의 직접 진입 문제만 해결된다면 지방자치단체 간의 갈등의 폭이 줄어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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