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가 ‘우듬지’를 펴냈다.
▲ 정동재 지음, 좋은땅출판사, 92쪽, 1만2000원
2003년 ‘문학세계’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정동재 시인의 시집 ‘우듬지’. 오랜 시간 시를 마음속에 품고 살아온 저자는 인고의 세월을 지나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자신의 시 세계를 독자 앞에 내놓는다.
‘우듬지’는 삶의 잔잔한 순간과 그 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포착한 시편들을 담고 있다. 시인의 시는 외면을 향한 과장된 표현보다 내면을 향한 깊은 응시로 조용하지만 밀도 높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삶의 풍경, 사람 사이의 온기,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상, 자연의 감각 등이 한 편 한 편의 시로 되살아나며 독자에게 사유의 여백을 남긴다.
책 제목 ‘우듬지’는 나무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줄기나 가지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오랜 시간 자신을 밀어 올려 시로 결실을 맺었다는 심상이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시집 말미에 실린 에필로그에서는 시에 대한 애정과 고백이 진솔하게 담겨 있으며, ‘시는 나의 온기였으며, 구원자였다’는 대목에서 시가 시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시집에는 70여 편의 시가 수록돼 있으며, 각 시편은 짧은 호흡 속에서도 감정의 깊이를 잃지 않고 정제된 시어를 통해 삶을 다정하게 비추고 있다. 독자 설은주는 “깊은 시름의 늪에서 꿋꿋하게 버틴 알뿌리가 싹 틔워 성장해 우듬지가 되었다”고 평하며, 이 시집이 “시를 읽는 사람 혹은 쓰는 사람 모두의 갈급함에 귀한 등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를 읽는다는 행위가 점점 낯설어지는 시대에 ‘우듬지’는 조용히 곁에 머물 줄 아는 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기억될 한 권의 시집이 될 것이다.
‘우듬지’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