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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노나메기 재단 “전쟁을 멈춰라” 호소

시민사회원로 긴급 기자회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일방적 침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일주일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시민사회 원로들이 3월 8일(일) 오후 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을 멈추어야 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이다.-----------------------------------------

 

                                                     전쟁을 멈춰라!

                                                     학살을 멈춰라!

                                          미국의 눈으로 보도하지 마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과 학살을 규탄하며 즉각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선전포고조차 없이 이란을 침공하여 연일 미사일과 폭탄을 퍼붓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이슬람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모하마드 팍푸르 등 이란 정부 핵심 인사를 비롯하여 수많은 민간인이 죽음을 당하였다. 이란이나 헤즈볼라도 이에 맞서서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하여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를 폭격하였다. 호르무즈 해협도 사실상의 봉쇄상태에 놓이면서 유가가 치솟고 세계와 한국의 경제 또한 요동치고 있다.

 

전쟁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으며 이번 침공은 전혀 명분이 없다. 이란의 핵무장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은 정치적 수사일 뿐이다. 이는 미국이 2025년 6월에 이란을 침공하여 핵 프로그램을 파괴했다는 주장과 모순된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표명해 왔고 오만의 중재로 열린 핵협상 또한 거의 타결 직전에 있었다.

 

그 반대로 이번 침공은 핵무기를 가지지 않으면 언제든 미국의 침략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이란 국민에게 던지고 있다. 트럼프 또한 이제 전쟁의 목표가 이란에 친미 괴뢰정권을 세우는 것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이란에 무조건 항복할 것을 강요하였다.

 

이란 정부는 이를 거절하고 결사항전에 나서고 있다. 우리는 전쟁의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음을 규정하며, 힘의 논리로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는 오만한 시도는 결국 미국을 파멸로 몰아가는 부메랑이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이번 침공은 국제법 위반이자 한 나라의 주권을 유린하고 전 세계의 경제 혼란을 초래하는 트럼프식 제국주의의 폭거다. 미국은 이란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내세우지만, 오히려 이를 파괴한 당사자는 미국이다.

 

우리는 미국 자본주의가 외부를 착취하고 수탈해서만 유지되는 제국주의 자본주의 시스템이기에 끊임없이 제3세계를 침공하거나 정권 전복 공작을 해 온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란으로 국한하더라도, 1953년에 당시 민선으로 당선되어 민주주의와 세속주의를 실행하던 모하마드 모사데크 총리가 석유 국유화를 선언하자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영국 비밀정보부(MI6)가 쿠데타 공작을 하여 그를 축출하고 친서방 군주인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를 내세운 바 있다.

 

기존의 제국주의가 국제 질서와 동맹이라는 틀 안에서 미국의 이익을 추구했다면, 트럼프식 제국주의는 이러한 틀 자체를 깨고 오로지 경제적 이익과 힘에 의한 직접적인 지배와 막가파식 수탈을 추구하고 있다. 이란 정부 또한 시민의 주권과 자유를 탄압하며 미국에 빌미를 준 것을 성찰하고 시민의 존엄과 자유를 확대하는 민주주의 정치를 수행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트럼프식 제국주의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면서 민주주의를 정립하고 정치적 미래를 결정하는 주체는 외부 세력이나 이란의 지도부가 아니라 오로지 이란 민중임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한다.

 

전쟁에서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것은 여성과 어린이다. 이번 미국의 이란 침공에서도 많은 여성과 어린이가 학살당하고 있다. 미나브의 샤자레 타예베 초등학교가 폭격을 당하여 165명이 숨지고 96명이 다쳤다. 외신에 따르면, 3월 6일까지 최소 1,332명의 민간인이 사망하였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죽음 앞에 그 어떤 정치적 수사도, 군사적 명분도 정당화될 수 없다. 정보의 오류에 의한 것이거나 단순한 오폭도 있지만, 미국의 작전에 의한 민간인 사망도 많다. 미국은 민간인 희생의 가능성이 있을 경우 작전을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의 지도자와 군시설의 적시 타격에만 혈안이 되어 인명을 무시한 징후가 보인다. 이에 우리는 이를 학살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

 

참담하게도 우리 언론은 침략자의 시선으로 이 전쟁과 참상을 알리고 있다. 한국 언론은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지 않을뿐더러 미국 정부의 발표나 언론 보도, 통신사 서비스를 아무런 여과 장치 없이 날 것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 학살의 만행을 비판하기는커녕, 미국의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전쟁의 참상을 마치 화려한 그래픽을 곁들인 게임처럼 안방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전쟁에서 가장 왜곡되는 것은 진실이다. 언론의 사명은 권력의 뒤편에 숨겨진 이 진실을 밝히고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있다. 비극적인 죽음조차 시청률과 자극적인 소재로 소비하는 언론의 천박함을 규탄하며, 이제라도 미국의 관점에서 벗어나 주체적 시각으로 객관적이고 심층적인 보도를 할 것을 촉구한다.

 

이재명 정부 또한 친미 일변도의 짝사랑 외교에서 벗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균형 외교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한국 정부는 공습 당일에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당사자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전쟁의 책임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음을 전혀 밝히지 않은 채 모호한 성명을 냈다. 한국 외교부가 친미 종속의 자세를 지속시켜 온 것은 어제나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나 미국 정부 인사들이 북한에 폭격을 가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실질적으로 이라크와 베네수엘라, 이란에서 실행에 나선 것을 본 상황에서는 달라져야 한다. 트럼프가 오판과 광기에 젖어 북한 침공을 단행하여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주체가 이재명 정부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친미 일변도의 외교만 바꾸면 이는 가능하다. 한국은 미·중·러·일 4대 강국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국력과 국제적이고 지정학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민족의 생존과 평화를 최우선으로 하여 굴욕적인 친미 종속 외교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외교 노선으로 당당하게 걸어갈 것을 촉구한다.

 

국제 질서는 파괴되고 야만적인 약육강식의 제국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였다. 인류의 양심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주권 국가에 대한 무도한 침략과 천진무구한 어린이들의 비명이 온 세계의 양심 있는 이들의 가슴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우리는 이 야만적인 살육에 헤아릴 수 없는 비탄에 잠기고 트럼프 정부의 무도한 망나니의 칼춤에 분노하면서 엄중히 규탄한다.

 

1. 트럼프 정부는 약육강식의 제국주의와 광기의 전쟁과 학살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를 바라는 지구촌 시민들의 요청에 응답하라!

 

2. 한국 언론은 미국의 시각을 복사하는 대변인 노릇을 중단하고, 전쟁의 비극을 게임 중계하듯 보도하지 말라!

 

3. 이재명 정부는 민족의 생존과 평화를 최우선으로 하여 친미 종속에서 벗어나 자주적 외교로 4대 강국의 균형자 역할을 하라!

 

2026년 3월 8일

뜻을 함께하는 시민사회원로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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