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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숨겨진 보물 ‘소풍정원’

지친심신이 충분히 위로 받을 수 있는 휴식개념의 공간 소풍정원

녹음이 짙푸른 7월의 중순, 잠시 더위를 피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물멍’하기 좋은 도심 속의 쉼터를 생각한다면 지금 가방을 들고 평택의 ‘소풍정원’을 찾아가라고 권하고 싶다. 소풍정원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 손을 잡고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소풍정원 안내도

 

‘코로나19’로 인해 캠핑장은 폐쇄됐지만 그밖에 산책로와 쉼터는 모두 개방되어 있다. 자녀들이 아직 어린이에 속한다면 꼭 가볼만한 곳이 소풍정원이다. 소풍정원 전체에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는 의자와 식탁은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의 발길을 잠시 쉬어가도록 만들어 준다. 그리고 맛있는 먹을거리를 준비했다면 식탁에 예쁘게 차려놓고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소풍정원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소풍정원을 구성하고 만든 사람은 집안에 아직 어린 가족이 있거나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사람일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그것은 소풍정원 전체가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가 넘치는 산책로와 의자 그리고 과하지 않은 풀숲들이 배치되어 있고, 앉은 자리에서 몇 시간이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원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소풍정원 전체를 둘러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멀리서 본 '이화의 정원'

 

소풍정원의 입구에는 친절한 편의점이 하나 있다. 가족단위로 운영되는 것처럼 보이는 편의점 관계자는 “쓰레기를 우리에게로 가져 오면 버려 줍니다”라며 소풍정원을 마치 자신의 집 정원처럼 아끼는 것 같다. 먹을거리를 따로 준비 못했다면 이곳에서 맛있는 다과를 준비해 가면 된다. 캠핑장은 비록 문을 닫았지만 평소에는 이곳에서 캠핑장비도 일부 대여할 수 있다고 한다.

 

입구에서 직진하면 제일먼저 이화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정원을 음미해 볼 수 있도록 정원을 꾸며 놓았으며, 이곳에서도 가족단위로 쉴 수 있도록 멋진 2층짜리 팔각정을 만나볼 수 있다. 돈을 내는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일찍 오는 사람이 임자인 자리다.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팔각정에서 손부채를 하고 있으면 시산이 절로 시(詩)감을 느낄 수 있다.

 

'어옹수조'와 팔각정

 

그리고 팔각정 앞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실물 사람처럼 보이는 동상은 ‘어옹수조’라고 한다. ‘어옹수조’는 건강과 복을 낚는 사람이다. 이화의 정원을 지나 물위로 연결된 다리를 따라 들어가면 무더위를 벗 삼아 독서를 할 수 있는 ‘독서쉼터’가 있다. 손에 책이 있다면 나무 그늘 밑에서 독서하기 딱 좋은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책을 빌려볼 수 있는 간이 도서관이 함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이곳에 풀어놓고 혼자서 잠시 독서를 통해 ‘힐링’하기 좋은 장소다.

 

독서쉼터와 주변 연꽃들

 

독서쉼터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무지개 정원’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약간 흔들리는 다리를 통해 올라가는 건축구조물과 그 아래 놓인 활짝 핀 꽃들은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또 다시를 다리를 건너 빛의 정원에 들어서면 많은 바람개비와 솟대들이 어울려 빛의 풍광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이곳에 도 가족 단위로 앉을 수 있는 시설들이 잘 배치되어 있다.

 

무지개 정원과 꽃들

 

빛의 정원과 ‘지지배배 정원’은 사랑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다리를 연인끼리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는 믿을 수 있는(?) 전설이 있다. 지지배배 정권과 빛의 정원 사이에는 큰 분수가 마련되어 있다. 곳곳마다 연꽃이 피어있고 연꽃이 조금 없는 곳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분수는 가는 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하다. 지지배배 정원에서는 많은 식물군과 철새들을 만날 수 있다.

 

지지배배정원 주변의 분수

 

산책로 곳곳에 포진해 있는 연꽃들

 

줄배 접안시설

이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과거에 살던 사람들이 강이나 하천을 건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 ‘줄배’ 시설이 있다. 그러나 ‘줄배’ 시설은 현재 이용할 수 없다.

 

산책하는 마음으로 소풍정원의 끝자락까지 걸어가면 미로원을 만날 수 있다. 소풍정원의 가장 안쪽에 있기 때문인지 사람의 발길이 뜸하지만 이곳에는 아이들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벽들이 미로를 형성하고 있으며, 미로의 중심에는 연꽃잎 모양의 쉼터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사랑의 다리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철새(?)

 

전체적으로 소풍정원은 4개의 연못을 중심으로 테마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모든 테마에는 가족을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이 곳곳에서 우러나온다. 또 조용히 걷고 싶거나, 연인과 소곤거리고 싶다면 소풍정원만한 곳이 없다. 산책로에는 사람을 크게 무서워하지 않는 새들과 곤충들을 종종 조우하게 된다. 길을 걷다가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돗자리를 펴고 잠시 쉬어가도 좋고, 물가 옆에 자리를 잡아도 안성맞춤인 곳이 소풍정원의 진짜 참 모습이다.

 

소풍정원의 입장료는 무료다. 가족과 함께 소풍정원을 다녀온다면 지친심신이 충분히 위로 받을 수 있는 휴식개념의 공간이 소풍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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