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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자존심 ‘삼천병마로’에는 보행자를 위한 도로가 없다

20여 년째 보행자 도로 없어
정치인 누구하나 보행자 입장 생각 안해

삼천병마로는 (Samcheonbyeongma-ro)는 국도 제43호선이자 화성시 향남읍 상신교차로와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오동나무삼거리를 잇는 16.2km의 도로이다. 왕복4차선 도로이며 현재 일부 구간에서는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삼천병마로’라는 뜻은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이 의병을 이끌고 왜적을 물리쳤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도로는 충청도 아산과 연결되는 주요 산업도로이며 하루 중, 한가한 시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차량들이 지나다닌다. 특히 향남에서 수원으로 나오는 길은 오후 4시 경이면 정체가 시작되고, 정체는 오후 8시 정도가 되어야 풀릴 정도로 악명이 높다.

 

▲ 사시사철 정체를 보이는 삼천병마로

 

가장 많이 막하는 부분은 해병대 사거리와 자안입구 삼거리다. 해병대 사거리가 막히는 이유는 주로 정남으로 넘어가는 길에서 병목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화성의 주요 공업지대인 정남으로 들어가려는 화물차의 숫자가 워낙 많다보니 좌회전 하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져 직진 도로를 잡아먹고 있는 현상이 상시 발생하고 있다.

 

자인입구 삼거리도 상황은 비슷하다. 발안에서 나오는 수원방향으로 차량들이 화성시청 방향(수원여자대학)으로 좌회전을 하려고 대기하면서 직진차로를 200여m 정도 잠식하는 것이 거의 일상화 됐다. 덕분에 직진하려는 차량들은 두 개 차선이 아니라 한 개 차로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심각한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곳이다.

 

더 큰 문제는 삼천병마로에는 아예 보행자도로가 없다는 것이다. 삼천병마로의 봉담시내 구간은 최근 봉담2기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약 1.7Km 길이의 인도가 배치됐지만 나머지 구간에는 아예 보행자도로가 없다. 이 지역의 정치인이 수도 없이 바뀌고, 민선 7기에 이르기까지 시장이 많이 바뀌었지만 누구하나 이곳에 보행자도로를 약속한 정치인이 없다.

 

장안대 정문 앞에서 사라진 인도는 향남 구간신도시 구간에 이르면 잠깐 나타났다가 다시 인도가 사라져 버린다.

 

이와 관련해 봉담을 책임지고 있는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들도 보행자도로 문제에 대해서는 공약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도 없다. 봉담이 도농복합도시라고는 하지만 동탄신도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화성시 전체 교통의 중심지 이었으며 현재도 교통의 요충지에 해당한다.

 

자동차 통행량을 생각해보면 삼천병마로는 화성시를 대표하는 동맥과 같은 도로이고 상징성도 높다. 그런데 20여년 동안 보행자도로를 만들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경기 31개 시`군중 재정자립도 1위라는 화성시의 자랑스러운 구호는 삼천병마로를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구호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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