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학박사이자 산악 사진가 정현석이 인간의 내면과 자연, 그리고 존재의 리듬을 탐색하는 소설집 ‘무릎의 방’(좋은땅출판사)을 출간했다. ▲ 정현석 지음, 좋은땅출판사, 360쪽, 1만6800원 수술대 위에서 느낀 ‘닫힌 무릎의 방’이라는 은유로부터 출발한 이번 소설집은 고립과 회복, 자연과 생명의 경계를 오가며 열네 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을 묻는다. 작가는 마취의 감각 속에서 ‘어둠의 방’으로 상징되는 고통의 순간을 삶의 리듬을 되찾는 암실로 변환한다. 폭설 속 설악산, 산골의 대피소, 미지의 땅 훈자 등 다양한 배경 속 인물들은 길을 잃고도 끊임없이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가’를 질문한다. 정현석은 이러한 물리적 여정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현상’해내며 고통을 단순한 상처가 아닌 새로운 빛으로 바꾸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특히 ‘무릎의 방’에는 저자가 오랜 세월 농업과 자연을 관찰해 온 감각이 녹아 있다. ‘열공이’에서 생명과 책임의 경계를, ‘호박 구덩이’에서는 땅의 인내와 결실을, ‘장터목 대피소’에서는 극한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을 다룬다. 그는 사진을 찍듯 세밀한 시선으로 인물의 내면을 포착하고, 일상의 풍경을 빛과 그림자의 대
도서출판 니어북스에서 ‘별의별 삶의 온도’를 출간했다. 성남시 1인가구 11명이 ‘1인가구’를 주제로 쓴 글을 모은 책이다. 서울시 1인가구들이 함께 쓴 ‘혼자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2024년 9월, 도서출판 니어북스)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 가온 외 10명 지음, 도서출판 니어북스, 1만8000원 ‘# 두 번의 이사를 더 하면서 나만의 기준을 완성했다. 1. 세간살이는 항상 눈에 보이는 것보다 많으므로 반드시 포장이사를 한다. 2. 새로 물건을 살 때는 어디에 보관할 것인지 생각한다.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으면 사지 않거나 기존의 가재도구를 버리고 자리를 마련한 후에 산다. 3. 무슨 일을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그냥 한다. 무엇을 살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사지 않는다. 4. 일 년에 한번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고 살림을 줄인다. 5. 충동적인 구매욕구를 자제할 수 없는 때는 차라리 먹을 것을 산다.’ ‘# 휴대전화나 전자제품, 자동차 등이 망가져서 서비스센터에 방문할 때 나는 커피를 한잔 사 간다. 보통은 조금 대기하다가 담당 수리기사가 배정돼 상담하고 나서 수리하는 절차로 진행이 된다. 누군지 모를 내 고충을 해결해줄 사람과 만나
서울남산국악당의 상주단체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신작 ‘판소리 쑛스토리 III : 현진건 편’ 공연이 오는 12월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펼쳐진다. ▲ ‘판소리 쑛스토리 III : 현진건 편’ 공연 포스터 이 작품은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가 선보여온 단편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다. 앞선 두 번의 시리즈가 프랑스의 대문호 모파상의 단편을 1인극 판소리로 선보였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설가이자 한국 근대소설의 지평을 연 현진건의 작품을 판소리 언어로 풀어낸다. 소리꾼 박인혜가 작창·극본·연출을 맡아 최인환 음악감독과 함께 풍부한 이야기와 섬세한 음악으로 관객을 현진건의 작품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공연에서는 현진건의 대표작 △운수 좋은 날 △그립은 흘긴 눈 △정조와 약가 3편을 1인극과 다인극 형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박인혜, 이예린, 황지영, 이해원 등 네 명의 소리꾼이 홀로 혹은 함께 소설 속 각 인물의 삶과 비극, 욕망, 사회적 균열을 판소리로 읽어낸다. 현진건의 소설 속 인물들은 때론 비극적이면서도 한심하고, 때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근대적 개인의 초상을 보여준다. ‘판소리 쑛스토리 III : 현진건 편’
좋은땅출판사가 ‘다이어트는 내일부터의 전설’을 펴냈다. ▲ 정명선 지음, 좋은땅출판사, 156쪽, 1만2000원 정명선 시인의 신작 시집 ‘다이어트는 내일부터의 전설’은 유머와 따뜻한 시선으로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포착하며,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는 인간적 약점을 재치 있게 풀어낸 작품집이다. 시인은 냉장고 앞에서 벌어지는 작은 유혹부터 퇴근길의 무거운 다리, 고양이에게 털어놓는 외로운 마음까지 평범한 일상을 정감 있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친근한 공감을 선사한다. 시집 속 시들은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진심과 자조의 미학을 담고 있다. “가끔은 눕는 것이 가장 용기 있는 결정”이라는 구절에서 드러나듯, 시인은 쉼과 자기 긍정 그리고 소소한 용기의 중요성을 노래한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적 힘이 돋보인다. 정 시인은 제목에 담긴 유머처럼 일상적 소재를 통해 철학적 사유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엄마의 Wi-Fi’, ‘편의점의 의지’, ‘양말 한 짝의 철학’ 등 친숙한 소재들이 시인의 손끝에서 새롭게 변주되며, 독자는 시를 읽는 동안 자신의 하루와 삶을 반추하게 된다. 특히 사랑과 이별,
페스트북은 김주영 작가의 신작 에세이 ‘두부살에서 철인으로: 어느 현직 의사의 슬기로운 몸치생활’이 교보문고, 알라딘 등 주요 서점의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책은 운동과 담쌓고 살던 한 내과 전문의가 30년간의 꾸준한 달리기로 ‘철인’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실천형 에세이다. ▲ 김주영 작가의 신작 ‘두부살에서 철인으로’가 주요 서점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로 선정됐다 현재 미국에서 내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운동에 취미도 소질도 없던, 이른바 ‘두부살’의 소유자였다. 살기 위해 서른 넘어 달리기를 시작한 그는 쉰 살의 나이에 △수영 3.8km △자전거 180km △달리기 42.195km에 달하는 혹독한 철인3종 경기(아이언맨)를 처음으로 완주하며 ‘철인’으로 거듭났다. 이후 매해 아이언맨을 완주했고, 60이 넘은 현재 10회가 넘는 완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1월 6일 영풍문고 종로본점에서 진행한 북토크에서 작가는 “세상 모든 이에게 달리기가 얼마나 재미있고 좋은 것인지 가르쳐 주고 싶었다”며 “누구든지 이렇게 할 수 있다고 널리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이 책은 ‘누구나 달
▲ 경기리베라오케스트라 연주회 사진 (경기도청 제공) 경기도가 만든 전국 최초의 인재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인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지휘자 박성호)’와 민간 장애인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경기 배리어프리 페스티벌(The Open Symphony)’이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27일에는 아인스바움윈드챔버, 제이엘한꿈예술단, 펠리체예술단, 브솔오케스트라 등 도내 민간 장애예술단체 4곳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지고, 28일에는 벨루스앙상블, 가온솔로이스츠, 바인오케스트라, 드림온앙상블 등 4개 단체가 앙상블 공연으로 참여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크로스오버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28일 공연에, 그룹 ‘여자친구’ 멤버로 데뷔한 가수 예린이 29일 공연에 특별출연한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29일 무대에 올라 예린과 함께한다. 예린은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제작한 신곡을 선공개하고, 히트곡 ‘어웨이크(Awake)’, ‘웨이비(Wavy)’ 등을 직접 부르며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지난 9월 발매된 유다빈밴드의 정규2집 앨범 ‘코다(CODA)’ 수록곡 ‘커튼콜’의 실
좋은땅출판사가 ‘스타트업 비긴즈’를 펴냈다. ▲ 서리빈·손민호·이호재 지음, 좋은땅출판사, 616쪽, 2만1000원 이 책은 국내 기술 기반 스타트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창업의 전 과정을 현실적으로 안내하는 실무 매뉴얼이다. AC·VC·학계에서 활동해 온 창업 전문가 3인이 집필한 이 책은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장 검증, 조직 운영, 자금 조달, 가치 평가와 출구 전략까지 스타트업의 전 생애 주기를 체계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인 서리빈 숭실대학교 교수, 손민호 인라이트벤처스 부사장 및 대표펀드매니저, 이호재 와이앤아처 대표는 각각 창업 교육, 초기 기업 육성, 벤처 투자 현장에서 수년간 쌓아 온 경험을 토대로 기술 창업을 둘러싼 현실적 과제들을 정리했다. 세 사람의 시각이 교차하면서, 창업가가 실제로 부딪히는 지점(지식재산 확보, 계약 구조 이해, 초기 자본 조달, 시장 진입 전략, 팀 빌딩과 리더십, 기업가치평가)이 어떻게 연결되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게 보여 준다. 책은 총 15개 장으로 구성된다. 기업가적 정체성과 사고방식에서부터 출발해, 아이디어 생성 방식, 비즈니스 모델 설계, 시장 분석, 제품 개발 전략 등을
좋은땅출판사가 ‘10대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펴냈다. ▲ 김상준 지음, 좋은땅출판사, 232쪽, 1만6800원 현대인은 의학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여전히 감기, 고혈압, 당뇨, 치매 등 다양한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10대 질병의 예방과 치료’는 이러한 현실에 문제 의식을 던지며, 질병을 이해하고 예방하는 데 필요한 핵심 정보를 정리한 건강 실용서다. 병의 근본 원인을 생활 습관에서 찾고, 스스로의 몸을 관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오랫동안 앓아오던 만성 위장 질환과 심장 질환을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다, 동양의 전통 의학인 침·뜸 요법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이를 계기로 질병은 왜 발생하며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는지 폭넓게 조사하고 검토한 결과, 사고로 인한 부상을 제외한 모든 질병은 나쁜 생활 습관 때문이라고 결론 내고 좋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까지 하는 가장 효과적인 건강관리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에 주목한다. 약물 부작용, 과잉 진료의 위험성, 불필요한 검진으로 인한 부작용 등을 다양
또 함께, 또 행복하게…아동권리 5대 가치 반영, 소통 매개체로 운영 최대호 시장 “아동권리가 지켜지고 아동이 주인공인 도시 만들기에 힘쓸 것” 안양시가 올해 6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계기로 생존·보호·발달·참여 등 아동의 4대 권리를 시정 전반에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과 아동정책의 소통 매개체 역할을 할 아동친화도시 캐릭터 ‘또미(DDOMI)’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 안양시 캐릭터 '또미" ‘또미’는 안양시 시조(市鳥)인 독수리를 친근하게 의인화한 캐릭터로 유니세프의 아동친화 철학을 담은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밝고 정의로운 어린 독수리 친구’이다. 또, 모든 아동이 꿈을 펼치고 아동권리가 존중되며, 포용과 참여가 이루어지는 도시를 상징하는 ‘또 함께, 또 행복하게’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영문명 ‘DDOMI’에는 꿈(Dreams)·발달(Development)·참여(Ownership)·권리(My Rights)·포용(Inclusion)의 아동권리 5대 가치가 반영됐다. 안양시는 또미를 아동권리 인식 제고, 참여 문화 확산, 시민 공감 브랜드 강화, 아동친화도시로서의 안양시 긍정적 이미지 제고, 아동 참여 및 교육 활성화 등 다양한
좋은땅출판사가 ‘출근길’을 펴냈다. ▲ 홍성열 지음, 좋은땅출판사, 150쪽, 1만2000원 1946년생인 홍성열 저자는 배재고와 중앙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거쳤으며, 이후 미국 Pepperdine University 석사, Brigham Young University 박사 과정을 마친 뒤 강원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행동과학연구소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 온 그는 경찰청 범죄분석자문위원, 한국교정학회장, 초대 한국수사심리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범죄심리 연구의 기반을 닦는 데 기여했다. 또한 ‘범죄심리학’, ‘범죄자 프로파일링’ 등 다양한 저서는 물론, 학술지 ‘교정연구’와 ‘수사연구’에 고정 칼럼을 연재하며 꾸준히 글을 써온 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시집에서 그는 연구자의 언어를 내려놓고 누구나 지닌 일상의 감정과 사색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저자는 책 머리말에서 “시는 아름답게 꾸미려 하지 않았다. 그저 남기고 싶은 흔적을 담담히 표현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고백처럼 ‘출근길’에 실린 150여 편의 시는 전문 문학적 기교보다 오랫동안 삶을 마주한 이가 느끼는 감탄, 아쉬움, 그리움이 솔직하게 담겨
교과서 발행 부수 1위 기업 미래엔의 아동출판브랜드 아이세움이 프랑스 작가 제레미 모로(Jérémie Moreau)의 신작 그림책 ‘고양이 왕’을 출간했다. ▲ 미래엔 아이세움이 프랑스 작가 제레미 모로(Jérémie Moreau)의 신작 그림책 ‘고양이 왕’을 출간했다 제레미 모로는 ‘아동 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을 세 차례 수상하고, 앙굴렘 국제만화제 최고 작품상을 받은 세계적인 창작자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유머와 성찰이 어우러진 현대적 우화로 풀어내며, 세대를 초월한 공감과 사유를 이끌어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고양이 왕’은 풍요롭고 아름다운 정원을 지배하던 고양이가 동물들의 은밀한 작전을 계기로 자신의 힘과 관계의 본질을 마주하는 성장 우화다. 자연의 위계질서 속에 숨어 있는 힘의 불균형과 공존의 의미를 비추며, 독자에게 인간 사회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정원의 왕으로 군림하던 고양이는 매일 아침 밥그릇에 채워지는 사료로 배를 채우고 사냥을 즐기며 정원에 사는 모든 동물을 위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동물들은 그 힘이 타고난 능력이 아닌 인간의 도움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 고양이를 혼내 주기 위한 작전에 나선다. 밥그릇
좋은땅출판사가 ‘추상展’을 펴냈다. ▲ 이항래 지음, 좋은땅출판사, 280쪽, 1만7000원 ‘추상展’은 청계천과 숲, 일상의 자연 속에서 저자가 마주한 ‘추상의 풍경’을 모아낸 작품집으로, 재현을 넘어선 사진예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술은 오랫동안 ‘추상’이라는 이름으로 재현을 벗어나려 해왔다. 그러나 ‘추상의 풍경’의 저자 이항래는 역으로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추상을 ‘다시 재현하는’ 여정을 담아냈다. 그의 사진 속 형상들은 의도된 연출이 아닌 사물 스스로 만들어내는 우연의 조형이다. 저자는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선과 면, 물길의 흔들림이 남기는 색의 층위, 나무의 무늬가 드러내는 감각적 패턴 등 일상 속에 이미 존재하지만 우리가 쉽게 지나쳐온 장면들을 포착한다. 저자는 소개에서 밝히듯 사물의 ‘잘 보이려는 치장’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 속에서 더 깊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이다. 이전까지 ‘은유로 말하다’, ‘의미를 담다’, ‘길에서 생각을 얻다’, ‘생각, 붙들다’, ‘여백’ 등 다섯 권의 책을 발표해 온 그는 이번 신작에서 특히 추상의 미학에 집중한다. 이항래의 사진은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것도 특징이다. 화려함이나 극적인 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