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46회 정기연주회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 포스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을 11월 17일(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올린다. 베를리오즈 탄생 220주년을 맞아 문학의 음악화를 시도한 이 작품을 통해 색채적이고 회화적인 베를리오즈의 음악 세계를 탐험한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1594년 발표 이후 수많은 작곡가의 영감이 됐다. 차이콥스키는 환상 서곡으로, 구노와 벨리니는 오페라로, 프로코피예프는 발레곡으로 발현됐고 새로운 오케스트라 음향체를 고민한 베를리오즈에게는 성악이 편성된 극적 교향곡으로 구현됐다. 이번 무대는 3명의 독창자와 합창단, 그리고 오케스트라 등 200여 명의 연주자가 함께하는 대규모 편성으로 눈길을 끈다. 연주 시간이 90분을 넘는 등 큰 규모의 공연으로, 1988년 한국 전곡 초연 이후 전곡 연주로 만나보기 힘든 곡 중 하나다. 흥미롭게도 오케스트라가 주인공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기한다. 베를리오즈는 숭고한 사랑을 언어로만 담아내는 것에 한계를 느껴 무한한 표현이 가능한 기악을 통해 그 깊은 감정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더욱 풍부하고 강력한 악상
▲ 2023 프로젝트 컨템퍼러리 ‘문밖의 사람들 : 門外漢’, ‘반도(Bando)’ 포스터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은 2023 프로젝트 컨템퍼러리 ‘문밖의 사람들 : 門外漢’의 ‘현신, 초망자 박강이굿’을 10월 20일 올린 데 이어 11월 24일 ‘반도(BANDO)’ 공연을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2022년 공연기획안 공모를 통해 선정된 ‘반도’의 공연 ‘반도(BANDO)’는 “과연 우리 전통음악은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물음으로 시작된 컨템퍼러리 음악 프로젝트의 첫 행보다. 서로 다른 음악적 출발점과 활동 경력을 이어온 네 명의 연주자는 거문고 연주자 황진아를 중심으로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한반도라는 공간적 공통점에서 새로운 한국음악의 실마리를 찾아내고자 한다. 공연 ‘반도(BANDO)’는 한반도가 주는 지형적 특이성과 이로 인해 생겨난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국음악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평야를 걷다 보면 산을 만나고, 산을 넘으면 바다가 펼쳐지는 한반도를 소재로 바다, 강, 섬, 논, 길 등 한국의 지형적 특징을 표현하는 곡을 만들고 영상과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을 통해 ‘반도’의
▲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입체 표지 시공사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양장 특별판을 출간했다. 10년 만에 양장판으로 돌아온 정치사회 분야 스테디셀러 “이 책은 아마도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인 국가 간 소득 불평등을 다루고 있다. 물론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나처럼 여러분에게도 단숨에 읽고 나서 두고두고 들춰보는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 재레드 다이아몬드(‘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저자) 2012년 출간 이후 10년 이상 정치사회 분야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킨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가 양장 특별판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이 책은 가난, 부정부패, 형편없는 교육으로 신음하는 ‘실패한’ 나라들을 논한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무엇일까.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계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학자이자 MIT 경제학과 교수 대런 애쓰모글루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 교수 제임스 A. 로빈슨이 왜 그토록 여러 나라가 발전하지 못하는지, 더 나아가 오늘날 번영과 빈곤, 세계 불평등의 기원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강력한 설명을 내놓는다. 저자들은 15년간의 연구 끝에 전 세계 역사에서 발견한
▲ 2023년 20대 한국소설 중·단편 베스트셀러에 오른 ‘파쇄’, ‘구의 증명’ 표지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2023년 한국소설 판매 동향을 분석해 공개했다. 올 한 해 한층 다양한 종류의 소설들이 출간돼 환상과 모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물론 따스한 위로와 깨달음을 전했다. 예스24 집계 결과, 최근 3년간 한국소설 전체 출간 종수는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10월 29일 기준 1372종이 출간되며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 다채로워진 각양각색의 소설들 속 어떤 트렌드와 구매 경향이 있었는지 예스24가 올해 한국소설 판매 동향을 살펴봤다. 20대 중심으로 중·단편 한국소설 판매 증가… ‘위픽’ 등 젊은 작가 단편집 인기 먼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중·단편 한국소설의 판매가 증가했다. 한국소설 중·단편 분야는 5년 전인 2018년 대비 2023년 판매량이 10.8% 상승했는데, 성장세와 더불어 젊은 구매자층이 늘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2018년 대비 2023년 20대의 구매 비중이 약 9%p 상승했다. 젊은 신예 작가들이 문단에 등장해 두각을 드러내는 한편, 관련 팬덤을 활용해 다양한 단편집이 기획 및 출간되는 흐름에 따라
▲ 김준모 지음, 좋은땅출판사, 144쪽, 1만2000원 좋은땅출판사가 ‘세계관(worldview)’을 펴냈다. 세계관(worldview)은 정치, 경제,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약속’으로서 세계를 분석한 책이다. 예를 들어 붉고 동그란 과일을 한국인들은 ‘사과’로 부르고, 영국·미국인들은 ‘Apple’로 부른다. 그것은 언어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그렇게 부르자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 세계를 이루는 수많은 약속을 통해 하나의 ‘세계관’을 구성한다. 저자는 본질적으로 세계는 약속 아닌 것이 없으며, 약속 없는 관계도 존재할 수 없음을 먼저 증명한다. 그리고 약속이 파기됐을 때 발생하는 각종 부조리를 정치, 경제, 사회,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조망한다.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에 착안해 간명한 명제적 서술 방식을 택해 군더더기 없이 요지를 전달한다. 약속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사회성과 상대성이다. 뉴스에서 나오는 각종 범죄나 논란 등은 약속의 사회성이 어긋났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법, 제도, 윤리,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들도 일종의 약속이다. 한 번 약속이 정해지면 잘 지켜야 한다. 그렇
▲ 제2회 사랑의달팽이 수기 공모전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회장 김민자)는 생활정보신문 교차로(대표 구자범)와 함께 제2회 사랑의달팽이 수기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공모전은 청각장애인으로서의 삶 또는 청각장애와 관련된 경험담이 있다면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작품 응모는 일상에서 겪은 청각장애와 관련된 이야기, 청각장애인 가족 지인으로서 겪은 이야기, 장애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사건 등 일상에서 겪은 이야기를 제출하면 된다. 작품은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사랑의달팽이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 뒤 응모작을 첨부해 이메일 또는 우편(서울시 중구 동호로15길 27 종하빌딩 A동 1층 사랑의달팽이 우수사례 수기공모전 담당자 앞)으로 보내면 된다. 응모작은 내부 심사와 외부 심사를 거쳐 12월 중 사랑의달팽이 홈페이지와 개별 연락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1명, 100만원), 최우수상(2명, 50만원), 우수상(5명, 20만원) 등 총 18명의 수상작을 선정해 총 상금 330만원을 수여한다. 당선작은 사랑의달팽이 홍보채널 및 교차로 등에 소개되며, 웹툰 등의 콘텐츠로 제작돼 청각장애 인식개선 콘
▲ 세계 중편소설 선집 ‘노벨라33’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활판인쇄로 제작한 세계 중편소설 선집 ‘노벨라33’ 1000세트를 독자 북펀드로 한정 판매한다. 세르반테스, 메리 셸리, 카프카, 러브크래프트, 이디스 워튼, 오웰, 루쉰 등 불멸의 작가들이 쌓아 올린 작품세계의 원형 노벨라, 서른세 편을 하나의 선집으로 종이책의 쓸모 묻는 시대, 인쇄의 본질이 담긴 활판인쇄로 제작 양장 1000세트 북펀드 한정 판매 중편소설을 이르는 ‘노벨라(Novella)’는 단편과 장편의 장점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작가가 평생에 걸쳐 구축해 낸 원대한 작품세계의 정수이자 축소판이다. 알라딘은 이제껏 단편에도 장편에도 속하지 않는 분량 때문에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구색을 갖추기 위한 작품처럼 다루어져 온 노벨라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집은 다빈치 출판사와 합작해 제작됐다. 인류의 기록물 인쇄를 담당해온 ‘활판인쇄(活版印刷)’는 종이책의 매력과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쇄 방식이다. ‘잉크로 인쇄판의 글을 박아낸다’는 인쇄의 본질을 담고 있지만, 그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현대의 오프셋인쇄에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알라딘은 ‘노벨라33’를 통해 지난
▲ 디지털 미디어 인사이트 2024 이은북이 인공지능(AI)으로 변할 2024년의 디지털 트렌드 설명서 ‘디지털 미디어 인사이트 2024’ 전자책을 발행했다. 요즘 문해력이 여기저기서 문제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유튜브, 웹사이트 같은 곳에서 얻는 디지털 정보들은 파편처럼 흩어져 있어 웬만한 문해력이 있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그런데 디지털 세상에서 정보를 얻다 보면 문해력을 기르기가 힘들다. 디지털 세상에서 얻는 정보를 이해하려면 문해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 속에서만 정보를 얻으니 문해력이 떨어지고, 그 떨어진 문해력으로 디지털 세상에서 정보를 얻고 파악하려 하니, 점점 더 정보를 이해하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세상엔 밀도가 없는 소위 ‘정크 정보’들이 너무 많다. 이에 정보량은 많지만, 쓸 만한 정보의 비율은 과거보다 적다. 즉 어느 정보가 정확한 정보인지 찾고 골라내고 판단하는데 점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정보, 제대로 쓰인 가치 있는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이때 가치 있는 정보를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매체가 바로 책이다. 이은북의 디지털 미디어 인사이트 2024는 디지털, 미디어, 마케팅, 콘
▲ 박홍섭 지음, 좋은땅출판사, 268쪽, 1만7000원 좋은땅출판사가 ‘하드햇과 함께한 세계 여행’을 펴냈다. 1970~80년대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해외 건설은 이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건설 현장에서는 우리나라의 건설 기술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드햇과 함께한 세계 여행’은 한 해외 건설 기술자가 리비아의 미스라타,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두바이 등 23년간 근무했던 건설 현장의 생생한 후일담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유명 건설사에서 30년간 근무한 건설 기술자로, 1993년 1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약 23년 동안 대학생 때 1개월 동안 현장 실습을 다녀온 아프리카의 리비아까지 포함해 모두 8개 국가, 9개 프로젝트의 해외 건설 현장에서 근무했다. 책에는 초고층 빌딩의 건설 과정뿐만 아니라 해외 건설 기술자들의 현지 생활과 근무했던 국가의 풍습들이 함께 그려져 있어 생생한 현장감을 전한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종교·문화적 배경 때문에 국가마다 다른 건설 현장 분위기다. 예를 들어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라마단 기간에 금식하는 풍습이 있어 낮 동안에는 근무를 최소화하는 식으로 일정을 조정해야
▲ 박지훈 몽선생 베스트셀러 ‘당신이 몰랐던 진짜 베트남 이야기’ 표지 박지훈 작가의 유쾌발랄 베트남 에세이 ‘당신이 몰랐던 진짜 베트남 이야기’가 교보문고 POD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박지훈 작가는 건축가(Ph.D)이자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다. 2007년부터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리드해 왔다. 베트남 생활 에세이 ‘몽선생의 서공잡기’, 소설 ‘크룩스 크리스티(Crux Christi)’, 베트남 도시개발사업의 이해를 돕기 위한 ‘베트남, 체제전환국가에서의 도시개발’을 쓰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이 책의 베트남어판인 ‘Park Tiên Sinh Sống Giữa Sài Gòn’이 출간돼 있다. 책을 펴낸 페스트북 콘텐츠팀은 베스트셀러 소식에 당신이 몰랐던 진짜 베트남 이야기는 베트남에서 10년간 거주한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유쾌하고 발랄한 에세이라며, 작가 시각으 보는 베트남 문화와 사람들에 대한 생각과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베트남 관련 여러 책을 출판한 작가인 만큼 믿고 볼 수 있는 에세이라는 점이 독자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간 것 같다며, 여름휴가 시즌 베트남 여행에 관
▲ 제20회 예스24 어린이 독후감 대회 수상자 발표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제20회 예스24 어린이 독후감 대회’ 수상자를 발표했다. 어린이 독후감 대회는 예스24가 어린이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해 소년한국일보와 공동 주관해 온 문화 행사로, 2004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대회는 초등학교 및 유치원, 사설기관 소속 어린이들의 응모작 1만1036편이 모이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개인 부문 대상은 도서 ‘황금 깃털’을 읽고 후회를 이겨내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의지를 독후감에 담아낸 서울언주초등학교 5학년 임효주 어린이가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경기밀알두레학교 3학년 이하율 어린이 외 2명이 수상했고, 그 밖에 금상 8명, 은상 14명, 동상 65명, 장려상 500명 등 총 591명의 어린이가 입상했다. 단체 부문에서는 광성드림학교가 대상을 수상했으며, 최우수상은 여수안심초등학교 외 1곳, 우수상은 3곳의 학교가 받았다. 지도교사상은 여수안심초등학교의 김희엽 교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더불어 대회에 가장 많이 응모된 도서를 뽑는 출판사 부문에서는 ‘코딱지 코지의 벚꽃 소풍’의 웅진주니어가 ‘좋은어린이도서상’을, ‘긴긴밤’의 문학
▲ 권다올 지음, 좋은땅출판사, 160쪽, 1만3000원 좋은땅출판사가 ‘아빠의 중앙이발관’을 펴냈다. 이 책은 권다올 저자의 소설이다. 2018년 어느 겨울, 화자가 아버지의 시한부 소식을 듣는 것을 기점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시한부 소식에 가족들은 복잡한 마음으로 일상을 보낸다. 그런 가족들의 마음을 알아챈 것일까. 아버지는 “살 만큼 산 거 같다”(25페이지)면서 담담한 반응을 보이며 도리어 가족들을 다독인다. 하지만 가족들 또한 아버지의 회복 가능성을 놓지 않는다. 그렇게 이들은 서로를 위한 마음으로 천천히 이별을 준비한다. 그 과정에서 화자는 틈틈이 아버지에 대해 회상한다.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화자 자신의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등 오롯이 아버지에 의한, 아버지를 위한 한 편의 글쓰기를 완성해낸다. 소설의 특징은 다양하겠지만, 그중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허구성’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의 부재’라고는 할 수 없다. 때때로 소설은 ‘이야기적 재미’를 넘어서 허구라는 방식을 통해 진실에 닿으려는 시도가 되기도 한다.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허구이기에 가능한 다각도의 시선으로 천천히 고백하는 것, 이 또한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