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플라이언스 분야에 반가운 책 출간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2019년 ‘컴플라이언스의 세계’를 통해 컴플라이언스를 소개하는 입문서적을 출간했던 저자 이원준이 이번에 ‘컴플라이언스 3.0’(바른북스)이라는 제목으로 이전보다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는, 그리고 전문적이고 시의성 있는 내용들로 개정증보판을 출간했다.
▲ ‘컴플라이언스 3.0’, 이원준 지음, 바른북스 출판사, 480쪽, 2만5000원
그동안 컴플라이언스 업계에 이렇다 하게 참고할 만한 서적이 부재했던 갈급한 상황에서 많은 컴플라이언스들이 기다렸고, 또 기대할 만한 단비와 같은 서적이다.
더욱이 저자는 현재 글로벌투자은행 서울지점의 준법감시인으로 재직 중이며, 지난 34년간의 근무기간 중 절반인 18년을 금융감독당국인 한국은행에서, 나머지는 민간분야인 금융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컴플라이언스 업무에 있어 감독기관과 피감독기관의 상반될 수 있는 시각을 법경제학자의 눈으로 균형감 있게 짚어 보고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어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책이다.
이 책은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고려해야 하는 거의 대부분의 주제를 다각적으로 다루고 있다. 누구든지 컴플라이언스가 되고자 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저자는 학문적인 연구와 우리나라 및 글로벌 금융감독 당국의 감독정책, 그리고 저자 자신이 겪은 현장에서의 실제 사례 등을 갖고 생동감 있게 기술하고 있으며, 현재 컴플라이언스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역시 실제 업무 수행에 있어 고려하고 참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필요사항들을 총망라하고 있어 사실상 컴플라이언스 업계의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연이어 터져 나오는 황당한 금융사고들, 때로는 금융인들의 전문성이 오히려 악용돼 고객을 향한 흉기로 둔갑하는 일련의 금융사고들을 볼 때마다 우리 사회의 제대로 된 컴플라이언스 역할에 대한 요구는 나날이 커져 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여기에 발맞춰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회사들도 자체 컴플라이언스 기능의 확대 및 강화 등에 힘쓰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책의 출간은 아주 환영할 만하며 시의적절한 컴플라이언스 지침서가 돼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저자가 금융사고와 이에 대응한 금융회사 조직 내 윤리적인 컴플라이언스 문화형성의 필요성을 주장함과 동시에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컴플라이언스의 역할 또한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유럽을 중심으로 현재까지도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세기의 세금사기 거래인 ‘Cum-Ex’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컴플라이언스의 업그레이드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컴플라이언스 3.0’이라 명명하고 있는데, ‘컴플라이언스 3.0’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그 다뤄진 내용들과 방향성을 볼 때 가장 적절한 제목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