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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s 2025 혁신에 혁신을 더하면 정명근이다

미래가 눈 앞에 펼쳐진 전시장 그리고 사람

 

전쟁의 신으로 불렸던 마스(화성 Mars)는 사실 지구보다 작다. 화성은 평균지름이 지구의 약 절반 정도인 작은 행성이지만 그 아름다운 빛깔 때문인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행성이다. 화성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화성의 공전궤도는 타원형이며, 이 때문인지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일정하지 않아 노선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호기심 많은 지구인은 화성의 일상을 상상하지만, 그 실체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어, 2025년 6월 18일 화성의 정명근 시장은 화성의 현실 알려주기 위해 지구에 ‘Mars 2025 AI’ 박람회’를 개최했다.

 

▲ MARS 2025 포스터

 

그 박람회를 가기 위해 아침에 우리 일행이 선택한 노선은 No, 1006 셔틀 우주선이다. 화성의 인근 소행성까지 운항하는 1006 셔틀은 비교적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셔틀이다. 제시간에 맞추지 못하면 놓치는 경우가 있어 서둘러 준비를 맞추고 탑승했다. 소행성에 도착한 셔틀에서 내려 지구 궤도에 진입하는 우주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지구궤도에 진입하는 열차는 2호선 그린(green) 노선으로 지구를 순환하는 구조다.

 

화성의 태양으로부터의 평균 거리는 2억 2,800만km로 태양과 지구 사이 거리의 약 1.5배이다. 가는 데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어쩔 수가 없는 기술의 한계 때문이다. 그리고 화성의 하루는 24.5지구 시간이며 1년은 약 687 지구일이다. 되도록 목적을 빨리 이루고 귀환하려면 서두르는 것이 당연하다.

 

▲ 화성시가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발전해 가는 여정을 담은 포스터

 

오랜만에 지구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반기는 사람은 ‘Mars 2025 AI’ 박람회’를 준비한 화성인이다. 화성에서는 자주 보는 얼굴들이지만 지구에서 보니 새삼 반갑다. 사람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 커피를 마셨다. 화성에서나 지구에서나 커피의 유혹은 참 징그럽다. 카페인이 떨어지면 중독증상을 보이는 지구의 생물은 화성에서도 똑같은 경험을 한다. 여기에 니코틴 부족 현상까지 겹치면 일을 망칠 수 있어 박람회장 스테이션 입구에 있는 흡연실로 향했다. 참고로 이들은 화성 스테이션을 코엑스라고 부른다.

 

이번 박람회에 전시된 온갖 것들은 기계문명을 바탕으로 이룩한 디지털 문명의 정점을 보여준다. 과거에 문을 열기 위해서 손가락 지문을 사용하거나 숫자를 입력하는 방식이었지만 디지털 플랫폼이 정착되면서 지문이나 숫자 입력을 사용하는 방식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저 지나가기만 하면 얼굴을 따라다니는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하고 모든 문을 자동으로 개폐해 준다. 만일 얼굴 인식이 안 되어 있다면 문을 통과할 수 없다. 문 자체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

 

사람을 따라다니는 카메라가 감시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고 보조 역할을 한다. 내 말과 행동에 반응하고 심지어 인사도 한다. 건방지게 지가 사람인 줄 아는 로봇도 있다. 기분 나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인사는 받아주는 편이다. 기분전환을 위해 노래를 한 곡 틀어달라고 하면 기꺼이 내 취향에 맞는 노래를 찾아서 틀어준다. 내가 모르는 나의 알고리즘을 디지털이 찾아내는 무서운 세상이다.

 

▲ 표정을 지어가며 사람과 대화를 하는 로봇 '아메카'

 

화성에서는 건강 체크도 실시간으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보건 담당 전시관으로 왔다. 내 손목과 연동된 시계와 스마트 폰은 나의 건강을 수시로 점검해 지역 보건소에 알려준다. 혹시나 내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나보다 먼저 나의 건강을 체크 하는 세상이 2025 Mars의 세상이다. 그 정도 시스템이 있어야 자살 예방도 할 수 있기 때문이며 또 고독사 예방도 할 수 있다. 함께,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아보자는 것이 화성의 모토다.

 

화성의 또 다른 장점을 보여주는 사례도 전시되고 있었다. 비교적 넓은 면적을 운영하는 화성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자연재해에 해당하는 태풍과 지진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유비무환의 목적으로 징후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주민들에게 알려주는 시스템과 화재와 각종 인재를 알려줘서 사후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시스템이 지구인의 환호를 가져왔다.

 

또 다른 전시관에는 사람을 닮은 로봇이 아닌 개 로봇이 사람의 지시에 따라 반응하는 시연을 하고 있었다. 사람 손등의 냄새로 사람을 알아보거나 물건을 가져오는 것은 기본이고 사람의 안전을 위해 주변을 점검하는 일까지, 나름 하는 일이 많은 로봇 강아지라고나 할까!

 

▲ 물류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이는 드론

 

농지가 제법 많은 화성에서는 기계문명과 디지털 문명이 어떻게 농사에 도움이 되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있었다. 2차대전 당시의 폭격기를 닮은 소형 드론이 농약을 뿌리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드론을 위한 전용 활주로가 필요 없다는 사실이었다. 드론은 헬리콥터의 프로펠러처럼 생긴 날개를 이용해 양력을 얻은 후, 날아갈 때는 드론의 양옆으로 길게 뻗은 날개의 양력을 이용하는 복합적인 시스템으로 가동되는 드론의 실물을 볼 수 있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복합 시스템에 의한 양력을 이용해 기존의 드론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체공이 가능하며, 더 발전된 드론은 포탄까지 들고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아! 무서워.

 

▲ 순찰과 실시간 보고가 가능한 로봇

 

코엑스 전시관의 한끝에는 사람의 인지 정보를 대신해주는 인공지능들에 대한 시연과 전시가 있었다. 사람이 정보를 찾으려면 며칠이나 걸리는 일을 인공지능이 쉽게 정보를 찾아 규합, 분석해주는 시스템은 변호사나 기자에게 꼭 필요한 일이지만 현재까지는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불필요한 규제는 어디에도 있고, 필요한 규제는 어느 곳에도 없다”라는 진리는 화성이나 지구나!!

 

또 다른 한쪽에서 전시하는 미래형 자동차의 실체는 미래의 실체가 아니라 현재 상용화된 실체라고 한다. 순수 전기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자동차 내부의 공간을 대폭 확보했다는 모 자동차 회사의 차량은 구경 인파로 사람이 넘쳐났다. 그림의 떡을 보는 기분이랄까. 상태창을 열고 인벤토리에 집어놓고 싶었지만 참았다.

 

▲ 안전도시 화성을 만들어가는 화성도시공사의 미래주택 시뮬레이션

 

미래형 주택 모듈과 자동차 주택 모듈을 실시간으로 설계하는 기술은 인류의 주거문화를 확실하게,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었다. 공간의 제약이 있어 큰 설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개인 체형에 맞는 신발을 제조 설계하는 모습은 인류의 미래 그 자체였다. 내가 사는 공간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원하는 대로, 그것도 실시간에 가까운 형태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은 탐이 날 정도였다.

 

화성에서 준비한 Mars 2025는 아직 상태창이나 인벤토리 기술까지 구현하는 미래의 세계는 아니었지만, 우리의 생활 중에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상용화되고 이용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인공지능이 발전되고, 사용될지에 대한 미래를 보여주기 충분했다. '혁신에 혁신을 더하면 정명근'이라더니 제법 준비가 알찼다. 화성으로 돌아오는 길은 혁신적으로 그리고 혁명적으로 힘들었다. 교통이 너무 불편한 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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