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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의회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타 지방자치 의회는 꿈도 못 꿀 성과공유와 비판의 시간

대중 앞에서 자신의 지난 행위를 공개적으로 평가 받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직위가 있고, 쥐꼬리만 한 권력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 어렵다는 평가를 화성시의회에서 실천했다.

 

명목으로는 지난 1년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화성시의회 의원들은 화성시의회를 출입하는 많은 기자 앞에서 자신들이 지난 1년 한 일에 관해 설명하고 질의를 받는 자리였다. 이런 자리는 용기가 있는 정치인이 아니라면 쉽게 만들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돌이켜보면, 화성시의회는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상임위 자리 배분 문제로 잡음이 많았고, 어느 의원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또 어느 의원은 동료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도 서슴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의회 부의장직과 관련한 내홍도 컸었다. 말도 안 되는 일로 정회까지 벌이며 직위와 자리다툼이 있었지만, 의원 그 누구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런 일련의 사태 속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며 소강상태가 지속되다가 현시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화성시의회 의원들이 자신들의 성적을 평가해 달라는 행사를 열어, 기자들의 질문을 받겠다는 행위는 용기 있는 자의 행동이다. 인근 수원시의회나 오산시의회 같으면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러나 아쉬움도 많았다. 질문의 한계와 답변의 두리뭉실 속에 화성의 지극한 현실은 여전히 외면되고 있음에도 그에 대한 거론 없이 자화자찬으로 이어진 질의응답은 분명 한계가 있었다. 답을 하는 의원이나 질문을 하는 기자들의 소양과 지식 부족이 여과 없이 드러난 현장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성시의회의 행동이 박수받아야 하는 것은 지방자치 의회의 역사 속에서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종의 자체 검증과 비판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지방자치 의회의 낯 뜨거운 음주 해외연수 파문과 성인지 부족으로 국민권익위의 조사까지 받은 오산시의회는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고, 상임위 자리 독식 파문으로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의회조차 열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 반성과 사과조차 올바로 하지 않았던 수원시의회를 보면, 지금, 이 순간 화성시의회가 한 걸음 더 민주를 향해 그리고 지방자치를 향해 앞으로 선도적으로 나간 것이다.

 

이 시점을 기반으로 해, 매년 지방자치 의원의 의정활동 성과에 대한 공유와 비판이 공식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이는 분명한 진보라는 출발의 시점이 될 수 있다. 아직 부족한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와 공유이지만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올바른 의정활동에 대한 시작점이 혁신의 완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늘 화성시의회에서 있었던 일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공유되고, 자신들의 의정활동과 성과에 대한 비판이 활성화되길 바라며 다시 한번 화성시의회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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